올해로 제4회째를 맞고 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짜임새를 더하고 질적 향상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늘에 이른데는 국제영화제라는 화려함 뒤에서 말없이 인내하며 작품섭외를 비롯해 홍보, 기술등 각 분야에 열정을 쏟아부은 영화제 사무국 요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사무국 요원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제1회 영화제 때.

 갑작스럽게 준비요원으로 참여한 프로그래머, 기술·홍보요원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야 했다.

 특히 제1회 영화제 이후 2회 영화제를 개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부천시는 물론 시의회, 언론마저도 예산만 낭비하는 실패한 영화제는 더이상 개최해서는 안된다고 밀어붙일 때 죄인처럼 말없이 참아내는 아픔은 너무나 컸다고 사무국 요원들은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영화제 사무국 요원들은 질타와 괄시를 극복하고 절치부심하는 자세로 영화제 준비에 몰두해 2회와 3회 영화제를 흑자로 탈바꿈시키는 성공을 거둠으로써 영화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결실을 보게 됐다.

 김태선 홍보팀장은 『영화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잠을 설치며 기획·홍보하고,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영화 선진국을 누비며 배고픔과 괄시 속에서 인내와 용기로 배급사를 설득하며 어렵게 출품작을 섭외하는 등 숨은 노력들이 결집돼 영화제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 제4회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영화제 사무국 요원들은 요즘 한결 안정된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정식 급여제로 일 할 수 있게 돼 신분이 안정됐고 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국제적인 위상도 제고되고 작품 섭외는 물론 기획, 홍보, 기술분야 등 각 분야에서 노하우까지 갖게 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영화제를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특히 영화제를 통해 문화도시 부천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 널리 홍보하고, 머지않아 사무국에서 자체 제작한 영화를 부천영화제는 물론 국제 영화제에 출품해 부천을 영화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갖고 있다.

 시민 김모씨(45·원미구 중동)는 『삭막하고도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부천시가 영화제를 통해 문화도시라는 특색을 갖추어가고 있어 다행』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해가는 부천영화제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부천=이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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