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7일 정창화 정책위의장을 대동한 채 인천을 방문, 지역 언론인 및 상공인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지역민심을 수렴하는 등 수도권지역 민심공략에 나섰다.

 이총재의 이날 인천방문은 최근 국민회의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자민련의 보수대연합의 움직임이 본격화된데 맞서 수도권지역에서의 야권 지지기반을 다지기위해 나섰다.

 이총재는 이날 오후 인천 로얄호텔에서 3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언론인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법 협상지연과 여야총재회담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여권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올해는 문제가 많았으나 야당이 문제를 만들어냈다기보다는 국정운영의 틀이나 방향이 잘못돼서 일어난 문제였다』며 『선거법 협상도 두 여당 사이에 조율이 안돼서 한발짝도 못나"고 있다』고 밝힌 뒤 여권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총재는 그러나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이한동 고문의 탈당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오랫동안 함께 고생한 동지와 관련된 일이라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직답을 피하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매우 유감이며 실망스럽다』며 불편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 총재는 이어 남동공단내 인천상공회의소를 방문 30여명의 지역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내 중소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총재는 특히 이 자리에서 대우사태에 대한 문제해결에 관심을 보이며 상공인들로부터 지역내에서 느끼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함께 나름대로 강구한 해법을 특별 주문하기도 했다.

 상공인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이총재는 곧바로 다음 달 25일 실시되는 인천 남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윤태진 시의원의 선거사무실에 들러 선거준비에 여념이 없는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이총재는 이 자리에서 『윤태진 후보는 바로 남동구민들이 선택한 한나라당의 후보로 내년 첫 보선에서 우리"게 승리를 안겨줄 훌륭한 후보』라며 『당원들이 일치단결해 반드시 당선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남동구 보선후보로 확정된 윤태진 시의원이 이총재를 줄곧 수행하고 나서 이총재의 이날 행사가 지역민심 수렴과 함께 내년 초에 치러질 남동구 보궐선거에 대비한 당차원의 지원성격으로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조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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