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대중 대통령 초청 전직 대통령 및 3부요인 부부동반 송년 만찬은 서해교전과 IMF 위기극복 등을 화제로 1시간40분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만찬장에는 전두환 전대통령 내외가 전직 대통령으로는 가장 먼저 도착해 만찬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나눴고 이어 최 전대통령, 노 전대통령 순으로 입장했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국민의 정부를 마음으로 성원하고 공헌해 준 점을 감사해마지 않는다』며 지난 1년동안의 인권신장, 대북관계 개선, 외환위기 극복 등을 차례로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정치는 국민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혼란을 거듭했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명년에는 국민의 총화단결과 국민적 화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참석자들"게 지도와 편달을 구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전 전대통령의 「위하여」 선창을 따라 건배를 했고, 이어 노 전대통령이 『어려움이 많았지요』라고 말을 건네자, 김대통령은 『더 젊어지신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만찬도중 전 전대통령은 『항간에 말이 있으나 우리가 IMF 위기를 2년 만에 극복하고 어려운 일을 해냈다』면서 『대망의 21세기를 맞아 국민이 통합을 해야 하고 그 바탕위에서 통일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국민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화답했다.

 전 전대통령은 또 서해해전을 언급하면서 『군의 사기가 높더라』며 『우리는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닌데 나라가 단결해서 잘 돼야 한다』고 당부했고 노 전대통령의 건배제의로 다시 한번 참석자들은 잔을 부딪쳤다.

 최규하 전대통령은 최근 김대통령이 KBS의 자선모금 방송에 출연한데 대해 언급하며 『어려운 사람 격려해준 것이 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만찬 도중 전 전대통령은 김총리"게 『총리 졸업하면 골프 한번 치자』고 제안하면서 최근의 옷 사건 등을 빗대 『김대통령이 티샷은 잘하는데 주변사람들의 세컨드 샷이 좋지 않다고 한다』고 시중 농담을 소개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만찬에서는 지난 9월20일 김대통령의 호주·뉴질랜드 방문 설명회를 겸한 전직대통령 초청 오찬에 이어 이날 회동에도 불참한 김영삼 전대통령에 관해 참석자들이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박준영 대변인이 전했다.

 회동이 끝난뒤 김대통령 내외는 전직 대통령들을 현관까지 배웅했으며 이날 만찬에 흡족감을 나타냈다고 박대변인은 전했다.〈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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