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눈앞에 둔 세기말의 경기도정이 갈등과 긴장, 반목과 거품으로 점철되는 양상이다.

 「특별히 안되는 것도 없지만 되는 것도 없다」는 도청 안팎의 시선은 IMF 구제금융에 따른 경제난 극복에 전력을 쏟아부은 임창열 지사의 개혁드라이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예컨대 올들어 도청 앞은 연일 시위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수원의료원의 민간위탁방침에 반발하는 민노총산하 조합원들의 천막농성이 혹한 속에 계속되면서 경기도청은 갈등과 긴장이 감돌고 있다.

 28일로 "거농성 10일째를 맞고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원들과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공공의료원이 민간위탁될 경우 병원비 증가 등 저소득층 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저하된다』고 우려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동장군 속의 공허한 메아리로 녹아내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경기도는 스페인 몬주익경기장 앞에서 열리는 도 상징조형물 기공식에 수천만원을 「투자」해가며 무려 14명의 인원을 파견했다.

 상대인 스페인 카탈루냐주가 소수의 정예화된 방문단으로 경기도와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모양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를두고 주변에서는 「거품외교」의 상징이라고 꼬집는다.

 도내 13개 지역의 국민관광단지조성계획이 무기한 지연되고 있는 것도 재산권행사에 제한을 받고 있는 주민들로서는 가슴아픈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 95년 계획된 안성시 금광저수지주변 수변위락형 관광단지계획만이 주민반발로 취소결정이 내려졌을뿐 대부분은 계획단계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다.

"경실련 노민호 사무국장은 『경기도가 자타가 공인하는 새 천년 지식정보시대의 1등 지자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실속없는 거품행정을 제거하고 특히 계층간 지역간 갈등구조해소에 명쾌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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