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자 경인여자대학 명예총장
초대학장 역임 '성장' 혼신 … "더 높이 비상할 것"


"나날이 발전하는 학교 모습을 보면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24일 경인여자대학 명예총장으로 취임한 김길자 전 초대학장의 소감이다.

숙명여자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거쳐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사회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전 학장은 지난 1992년 3월 개교와 함께 초대 학장을 지냈다. 이후 2000년까지 8년 넘게 학장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김 전 학장의 노력 덕분에 설립 당시 7개 학과에 정원 640명에 불과했던 경인여대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 불과 18년 만인 현재 3개 학부 10개 학과에 학생수가 4천300명에 이르는 등 놀라운 성장을 했다.

김 전 학장은 "짧은 기간 압축 성장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교직원과 학생 등 구성원 모두가 합심한 덕분에 오늘날에 이르렀다"면서 공을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아픔도 있었다. 지난 2000년 5월 학내 분규 사태를 맞은 것이다. 이 때문에 초대 설립자인 백창기 이사장이 물러나고 외부에서 파견된 임시이사가 학교를 운영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시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학내 분규라는 아픔은 오히려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학교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공동의 비전을 갖게 했다.

대학을 바로 세우려는 경영진과 대학의 미래를 고뇌하는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마침내 지난해 갈등을 종식시켰고, 임시이사가 파견된 대학 가운데 최초로 학교 정상화가 된 첫 번째 사례를 기록했다.

경인여대는 같은 해 10월 백창기 이사장의 재취임과 함께 '새출발 선포식'을 갖고 대학발전 비전을 선포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박준서 총장을 영입해 경인지역 최고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김 전 학장은 "불임여성이 옥동자를 얻은 것처럼 기쁘다"며 "앞으로 명예총장으로서 박 총장을 도와 학교가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윤기자 blog.itimes.co.kr/y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