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박쥐'서 극단적인 모정 표현
국가대표 어머니 배우 김혜자와 김해숙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화제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박쥐'와 5월말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에서다.
최근 공개된 '마더' 티저 예고편에서 김혜자는 살인누명을 쓴 아들 도준(원빈)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로 분하며 폭발적인 연기력을 과시했다.
김혜자가 영화에서 아들의 뒷 모습을 보며 "빨리 와 늦지마"라고 말하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와 표정은 보통 모자와 다른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아들이 체포되자 숨가쁘게 달려오는 엄마의 표정. 아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본격적인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서 김혜자는 무서울 정도의 절규와 분노를 보여준다.
봉 감독은 이 영화의 구상과 기획이 김혜자로부터 시작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그는 "아들을 위해 엄마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극단의 지점까지 가고 싶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국민엄마로 불려온 김혜자의 4차원적인 모습과 연기가 아닌 실제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말 개봉하는 영화 '박쥐'에서 김해숙은 무능력한 아들(신하균)과 며느리(김옥빈)를 지배하는 괴이하고 신경질적인 어머니로 변신한다. 그동안 영화 '무방비도시', '해바라기', '우리형' 등에서 보여준 억척스럽고 희생적인 모정과는 딴 판이다.
모정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한 두 작품이 흥행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보라기자 (블로그)j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