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수자원 풍부 … 석유 수입 의존
전기세 인상해 가격구조 변화 시도


지난해 200달러 코앞까지 올랐던 원유 값이 경기침체 여파로 급락하고 있다.
동시에 바빠지는 건 중국이다.

작년 말 외환보유고가 일시 감소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 제일의 외환 보유고를 자랑하는 부국이자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수출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무역 흑자국.
현재 그동안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 보따리를 석유 구매에 풀고 있는 중이다.

세계가 경기침체 영향으로 에너지 소비는 물론 수입도 줄이는 마당에 중국이 석유 구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보일러에 연탄을 땐다?

현재 중국은 석탄과 수자원 에너지 생산의 세계 3위, 1위를 차지하는 에너지 부국이다.

하지만 중국이 아무리 많은 자원이 있다한들 13억이 넘는 모든 인구가 한정된 에너지 자원을 나눠 쓴다고 가정해 보면, 상식적으로는 중국의 미래 에너지 수급상황이 절대 안정적이지 않을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도시화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아 농촌을 비롯한 미개발 지역이 화석연료보다는 생물자원이나 식물자원에 의존하고 있는 지금 현실이 어쩌면 다행스런 일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에너지 생산에도 있다.

석탄과 수자원 에너지는 자원이 풍부하지만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자원은 생산이 미미해 거의 중동이나 아프리카, 러시아 등에서 부족분을 수입해야 할 상황이다.

소비에 있어서도 중국은 석탄소비(70%)가 석유소비(20%)의 3배를 넘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다.

보통 개발도상국들도 둘이 대등한 소비구조를 보이는 점이나 에너지의 경제적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의 후진적인 중국의 에너지 소비구조는 최신형 보일러에 연탄을 때는 격이랄 수 있겠다.

석탄에서 석유로 그리고 청정에너지
중국으로서도 석탄 지하 매장량이 석유 매장량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현재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급속히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대기오염의 원인인 유황이나 불순물 등이 석유보다 배는 높은 석탄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산업을 이끌어 간다는 것도 안될 일이다.
따라서 중국은 지금처럼 석유 값이 싸질 때를 기다려 에너지 소비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과거부터 해 왔었다.
더불어 그동안 선진국의 8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에너지 효율 부문도 점진적으로 개선시키려 하고 있고, 요지부동의 전기세나 수도세를 인상해 에너지 가격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중이다.
서비스업처럼 에너지 소비가 덜한 산업을 발달시키고 태양열과 수력 특히 최근에 와서는 원자력 같은 청정에너지를 확장시키며, 미래의 에너지 수급 불안 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 또한 한창이다. /글=박정동 소장 박재정 연구원


인천대학교 중국학연구소 (www.uic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