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종목으로선 전세계인의 최고 축제」 「꿈의 구연」 등으로 불리고 있는 한·일 공동개최 「2002년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최근 「월드컵 마스코트 발표」 「대륙간 예선전 조추첨」 등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축구의 대제전 「월드컵대회」를 치를 한·일 양국의 경기장 건설만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이 월드컵의 예선전이 열릴 인천에서도 남구 문학동 산8 일원 44만1천6백28㎡ 부지에 경기장 건설이 한창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2001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물론 공기가 늦어질 수도 있지만 공사 관계자들은 가장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지붕을 씌우는 공사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돼 오히려 조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른바 「문학경기장」으로 명명된 축구장은 현재 종합공정이 지난 12월 초 36%정도 추진 실적을 보이고 있다. 부지정비는 마무리됐고 주경기장이 골조공사중에 있다. 공정은 21%. 또 지하주차장은 마감공사(80%)중이며 야구장은 내야 마감공사와 외야 골조공사(38%)를 하고 있다.

 이 경기장에 들어가는 총사업비는 3천76억원. 94년부터 99년까지 1천4백43억원이 투입됐고 올해는 1천26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연차적으로 거액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 경기장의 외형은 강철줄과 트러스로 지붕을 고정하는 24개의 기둥이 지붕과 조화를 이루며 돛단배 형태를 갖게 된다.

 항구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서해안 시대의 중심으로 떠오를 인천을 담아낸 모습이다.

 유리섬유의 일종인 반투명 테플론으로 만들어질 가벼운 지붕은 5만1천2백여석의 축구장 관중석을 가려주게 된다. 또 3만여석 규모의 야구장도 동시에 들어선다.

 축구장 옆에는 조명시설을 갖춘 보조경기장이 만들어진다. 이곳에서 연습을 하던 축구팀들은 경기시작에 앞서 지하통로를 통해 주경기장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설계됐다.

 또 경기장에 깔 잔디도 추운 곳에 잘 견디며 뿌리도 깊어 웬만한 선수들의 움직임에 잘 파헤쳐지지 않는 것을 깔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장 한켠에 여러 잔디를 배양, 어떤 잔디가 가장 경기장 환경과 어울리는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축구경기장에는 가로 31m, 세로 11m의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여러 각도에서 경기상황을 카메라가 잡을 수 있도록 해 현장감있는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문학경기장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다. 경기장내에 쇼핑센터와 예식장 공연장으로 활용될 다목적 이벤트홀이 만들어지고 체육관 수영장 등도 이때 건설돼 시민들이 누구나 손쉽게 찾아와 스포츠 및 문화생활을 즐기는 인천의 스포츠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86·88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치르면서 유치경험이 전혀 없는 인천이 월드컵대회 예선전 유치를 통해 인천체육이 한걸음 더 성숙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엄홍빈기자〉 eohobi@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