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외국인 지분 50% 이상인 123개 외국인 투자기업과 1천7백6개 내국기업의 금년 상반기중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투자기업이 수익성과 재무구조, 자산운용의 안정성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내국기업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의 3.8%보다 크게 상승한 6.5%를 기록해 4%에 그친 내국기업보다 높았으며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94.4%에서 올 6월말에는 151.9%로 낮아져 259%의 부채비율을 보인 내국기업에 비해 재무구조가 훨씬 건전함은 물론 미국(159%), 일본(174%) 등 주요 선진국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4%로 내국기업의 8.3%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기업중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석유정제업의 원료비 부담이 컸던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이들 석유정제업체를 제외한 외국인투자기업의 이익률은 10.1%로 내국기업을 상회하고 있다.

 또 자산운용면에서는 내국기업은 98년 이후 총자산중 현금 및 예금 보유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데 반해 외국인 투자기업은 97년 이후 비중이 늘어나 단기지급능력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며 고정자산 투자에 소요되는 장기성 자금을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고정비율도 외국인 투자기업(144%)이 내국기업(237.4%)에 비해 크게 낮아 자금운용구조의 안정성면에서도 외국투자기업이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의 8.1%, 부가가치의 7%, 고용인원의 5.1%로 우리경제에서 일정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외환위기 이후 경제의 개방 가속화 및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정책이 견지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기업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여건하에서 외국인 투자기업들과 불가피하게 경쟁관계에 있는 내국기업들이 이들 못지 않은 경영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 나가는 일이 여전히 긴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하겠다.

〈유병갑 한국인천지점 기획조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