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밀레니엄의 새아침입니다.

 동해에서 뜬 해는 서해로 집니다.

 지리적으로 인천은 해가 지는 쪽에 있지만 21세기 태양이 유독 인천을 강하게 비출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습니다.

 인천공항이 열리면서 인천은 바다로 하늘로 세계를 품어 안을 것이며 송도신도시 미디어밸리는 새 천년의 한국 산업을 이끌고 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세기, 지난 천년동안 인천이 목소리를 크게 낸 적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천 사람들은 나지막하고 부드럽게 이 나라의 항구로, 이 나라의 산업기반으로 자리 매김을 해오는데 진력(盡力)해 왔습니다.

 인천을 포함한 경기도 사람들을 예로부터 경중미인(鏡中美人)이라고 했습니다.

 조용하지만 기품있고 거울에 비치듯 투명한 사람들이 인천 사람들입니다.

 짠물론도 바로 그것입니다.

 경우 바르고 깍듯한 예의범절 속에서 속절없는 허황한 나댐이 없는 사람들, 그래서 계산이 바르고 앞뒤의 명분에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들이 바로 인천사람들입니다.

 인천 사람들은 그런 역사와 전통을 가진 좋은 사람들입니다.

 야구장에서 인천을 연호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 미장원 아줌마나 택시기사 아저씨, 인천을 향한 가슴뭉클한 애정으로 함께 살을 부비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맙고 좋은 사람들인가를 느껴야 합니다.

 인천일보는 새 천년을 맞으면서 조용하지만 매사에 경우 바르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인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연중 기획보도하기로 했읍니다.

 인천일보는 「인천 사람 좋은 사람」이란 제목으로 보도되는 이 기획물을 통해 인천 사람들의 맑은 시민정신과 따뜻한 마음씨, 작지만 소중한 우리 이웃들의 사는 얘기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직위의 높낮이나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닌, 이웃과 함께 한다는 따뜻한 인간애가 우리 모두를 살맛나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권혁철기자〉

micleok@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