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 승인 2009.02.27 00:00
  • 수정 2009.02.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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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위안부 할머니 송신도씨일본 상대 '10년 투쟁'
다큐로재판중 지원단과의 애환 담아
독립영화가 대세다.

최근 영화 <워낭소리>가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이 같은 독립영화의 인기를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이어간다.

26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를 이겨낸 여성의 모습을 다뤘다. 조선인 위안부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에서 살고 있는 송신도(87) 할머니와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사람들 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람의 마음은 한 치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사람을 절대 믿지 않아!'라 하시던 할머니와 그런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원단 간의 경계심은 10년 동안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재판 과정에서 자연스레 사라졌다. 같이 웃고, 울고 이를 갈면서 오히려 서로에 대한 믿음을 쌓았다.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직접 듣는 송신도 할머니의 증언은 적잖은 충격과 깨우침을 준다.

그 어떤 보상보다 일본 정부의 사죄를 듣기 위해 재판을 시작한 할머니는 본인의 상처를 넘어 이제는 모든 사람들의 평화를 이야기 한다. 두번 다시 전쟁을 하지 말라는 할머니의 외침은 단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의 호소가 아니라 당시 전쟁에 참여하고 지켜봤던 모두를 대변하는 절규에 가깝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영화 관계자들이 일본에서 1년동안 모금 활동을 벌였고 그 결과 6천만원 가량의 돈이 모여 제작 가능했다. 송신도 할머니와 재판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기록 영화 제작에 함께 참여했고 영화가 완성된 뒤 자주적으로 상영회를 조직해 할머니의 존재를 알렸다. 일본의 시민단체와 개인 또 670여명의 자발적인 모금과 참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기존의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와는 전혀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안해룡 감독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2년동안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멀리서 지켜본 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상처를 안고 현실에 묵묵히 서 있는 할머니들의 모습.

'재판은 졌지만 내 마음은 지지 않아'라고 외치는 할머니의 다짐이 이 영화의 메시지다.

/정보라기자 blog.itimes.co.kr/j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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