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병든 뒤에 건강의 보배로움을 생각하고, 어려움에 처한 뒤에 평화의 복됨을 생각하는 것은 선견지명이 없는 탓이다.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은 결국 식견이 부족해서다. 또한 미리 점검하여 더 큰 화를 미연에 방지하여 대비를 한 사람은 깨달은 사람으로 탁월한 생각을 지녔다고 하겠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한낱 우스갯소리만이 아니며, 건강도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도 참으로 일리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마음에 병이 가득 차 있다면 아무리 좋은 물건이나 경치를 보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눈에 들어올 리 만무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그때 무엇이 부족한 가를 잘 관찰하여 늘 점검하며 살아야 한다.

건강만은 자신 있다며 늘 큰소리치던 미세스 강이 명치끝에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가보았더니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입원을 권유 받은 모양이었다. 자신의 건강이 걱정되어 물었을 때는 자손이 용신으로 이것이 동하면 아무런 탈이 없지만 관귀(官鬼)가 동하면 병명이 심상치 않음을 예시하고 있다. 그런데 세효에 관귀가 동해 순간 이크! 큰일 났구나 하고 깜짝 놀랐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亥水 관성이 辰일에 묘(墓)가 되어 입묘(入墓: 무덤에 들어감)되었다. 고법(古法)에는 용신이 입묘되면 위험하다고 나왔는데 꼭 그렇지 않다. 辰일이 戌土를 충동하고 申金을 생하니 세효(世爻) 亥水가 공망(空亡:비어있는거)으로 인해 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그렇게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병점의 예시대로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증상 일뿐 큰 문제는 없다는 진단이었다.

이렇듯 육효(六爻) 점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한 가지 사안을 놓고 물었을 때 정확하게 예시해 주어 유용하게 쓰이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문을 연구함에 있어 장기간의 노력과 실험을 쌓아야 비로소 빈틈없이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인류가 축적해 놓은 문화유산 가운데 예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 온 조상의 얼이 담긴 점사(占辭)의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점법에 주의할 점 www.yejiye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