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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는 시 승격 20주년을 맞은 올해 제2의 도약 기회로 삼고 세계를 제패한 피겨 여왕 김연아를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경기 서남부지역 살해사건으로 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

따라서 군포시는 범죄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효율적인 방범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범죄가 없는 도시로 손꼽히던 그때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경기서남부지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급속한 도시확장과 이에 따른 치안부재, 도시와 농촌 공존으로 인한 지리적, 환경적 요인 등을 꼽고 있다.

경기지역은 1980년대 말부터 서울의 인구분산을 위해 대규모 신도시가 개발되기 시작해 치안수요는 급증했지만 치안력은 전혀 뒷받쳐 주지 못했다.

지난해 전국 범죄발생률을 비교해 보면 경기도에서 발생한 절도건수는 3만3,821건이다. 서울에서 발생한 1만6,378건에 비해 두 배 가량 많고, 강도사건도 경기도(631건)가 최고 높고 다음으로 서울(535건), 부산(245건) 순이다.

범죄발생건수는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서울지역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수는 421명인데 비해 경기도는 792명으로 치안부담이 서울에 비해 두 배가량 많다.

실종사건이 집중된 경기서남부지역의 경우, 군포는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수가 1,036명, 안양 979명, 수원 863명, 화성 772명으로 도에서도 크게 떨어지는 형편이다.

2006년 이후 경기서남부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부녀자 실종사건의 피해자 대부분은 도시지역에서 실종된 뒤 야산이나 논두렁 등지에 매장됐다. 강호순의 범행수법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신도시개발 등으로 '도망가기 쉽고 버리기 편한' 지리적 특성이 생겨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군포시는 지난해 금정동 동양센트럴타워에 CCTV 관제센터를 구축해 방범용과 차량인식용 CCTV 141대를 설치 운용하고 있고 금년에 50대를 추가로 설치한다. 어린이보호구역에도 10억원을 투자해 CCTV 70대를 증설할 계획이다.

관내 1,325개의 가로등과 보안등을 수리 또는 전면 교체하고, 조도상향과 간격도 조절한다. 방범용 CCTV지주와 버스승강장 등에 비상벨을 설치해 위급시 관제센터와 경찰서 상황실이 연계될 수 있는 출동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방범봉사단을 조직, 취약지역에 대한 방범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자율방범대 20개대 712명도 야간 방범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발생된 지역에 신설될 치안센터는 상반기 중 건립될 수 있도록 경찰서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계획이다.

앞으로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결의대회 등 전 행정력을 집중해 범죄 없는 도시, 안정되고 편안한 일류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남길우 군포시 자치행정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