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언니! 일어나봐. 저기 저거 작년에 잃어버린 루비귀걸이 아냐?" 곤하게 자고 있는 언니를 흔들어 깨우면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먼지 속에 묻혀있는 반짝이는 물체를 긴 막대기로 장롱 틈새를 헤집고는 뭔가를 꺼내 보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작년에 새로 구입한 루비 귀걸이었다. 뭐처럼 언니 집에 놀러갔다 새로 장만한 귀걸이를 자랑하기에 한번만 해보자고 귀에 걸고는 그만 조카들과 장난치다 한쪽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분명 안방에서 거실로 행동반경이 빤한데 어디에 흘렸는지 식구가 총동원하여 찾아도 꼭꼭 숨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토록 찾고 찾았던 문제의 귀걸이가 꼬박 일 년 만에 예기치 않은 틈새에서 발견된 것이다.

당시에는 집으로 돌아와,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분실 점을 쳐보았더니, 내괘(內卦)가 동해서 집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음을 확실히 판단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을 하고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 무엇보다 효사(爻辭)의 내용도 좋아서 바로 찾겠거니 했었다. 그런데 정작 일 년 넘게 나타나지 않자, 대충 단념하고 서서히 잊혀져 가는 중이었다. 언니는 잃었던 물건을 찾았다는 기쁨에 매우 들떠 했지만, 필자는 그동안 점사(占辭)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의혹들이 한순간 걷히는 기분이었다.

이렇듯 인간은 삶의 요소요소에 갖가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일들이 많다. 이럴 때 필자는 얻고자 하는 의문의 사안을 놓고 다양한 학문을 통해 그 궁금증을 해소하곤 한다. 인간의 일생이라는 하나의 생태를 오행의 생극에 의해 숙명의 규칙을 정해 놓고 사주명리로 측정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앞서와 같이 한 가지 사안을 놓고 신(神)과 교통하여 알아내는 점(占)이라는 방법이 있다. 특히 육효(六爻)는 하늘과 합일 되어 일치할 때, 그 신묘함을 인간에서 정확하게 예시해 주고 있어 필자도 가끔 사용한다. 현대에는 물론 문명이 더욱 발달한 미래에도 인간의 장래에 대한 궁금증은 영원한 명제이기 때문에 점(占)의 문화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리라 본다. 다음; 풍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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