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이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각종 행사 참석 및 신년사 준비 등을 통해 잘못된 과거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천년을 맞자는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구상을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제시하고 평가받는 동시에 남은 임기 3년동안의 비전과 정책 구상을 펼쳐 보이기 위해서다.

 우선 김 대통령은 연말연시 행사 때문에 몸이 2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28일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과의 오찬에 이어 저녁에는 장·차관 및 시도지사를 부부동반으로 초청, 만찬을 갖는다.

 김 대통령은 전날에는 전직 대통령과 3부요인 등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으며 시민사회단체 대표 140여명을 초청해 오찬도 함께 하는 등 이달들어서만 기독교와 가톨릭계 지도자들과의 오찬, 민주화 운동 단체 인사 및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거의 매일 식사 자리를 갖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밖에도 틈나는대로 동대문시장 및 불우이웃 방문 등 민생현장을 찾고 있으며 새천년 전야에도 각종 밀레니엄 행사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년사를 통해서는 김 대통령의 정국운영 구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1일 0시를 기해 발표될 대국민 신년메시지를 통해 새천년에 새희망을 갖고 힘차게 전진하자는 다짐과 당부를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또 같은날 오전 9시에는 한·일 정상간 신년 메시지가 KBS와 일본 NHK 방송을 통해 동시에 방영된다.

 이 메시지는 지난달 말 「아세안+3」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오부치 게이조총리와 합의했던 것으로, 새천년을 맞아 한·일간 우호와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가자는 내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새천년 국정운영 방향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될 구체적인 메시지는 3일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열리는 민·관 합동 시무식때의 신년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메시지의 최종 문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요 골자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민주주의와 인권국가의 확립 및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세계 일류국가 대열로 끌어올려 지식기반국가를 만들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국가를 건설하며, 국민의 총화단결과 국민적 화합을 위해 전력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남북관계에서 확고한 안보를 기반으로 화해 협력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 주조를 이룰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우기자〉

yonggul@inchonnews.co.kr.

 김 대통령은 또한 연말까지 선거법 처리, 여야 총재회담 실현 등을 통해 정치적문제를 타결짓고, 여야 공동으로 밀레니엄 선언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총재회담이 연초로 넘어갈 공산이 커짐에 따라 특별히 송년 메시지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