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모의 원인과 치료법
20대 탈모환자 여성> 남성 … 스트레스·다이어트 등 주 원인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금물·두피 혈액순환 잘 되게 해야


리더스피부과 CRP모발센터 박병순 박사팀은 지난 10월 20일 열린 제60차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강북삼성병원과 공동으로 2005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탈모 환자 1천9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남녀 탈모환자 환자 수는 1천379명 대 592명으로 남자가 2배 이상 높았으나, 30세 미만 젊은 층의 스트레스성 원형탈모와 휴지기성 탈모는 여성(130명)이, 남성(110명)보다 20%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유전 및 호르몬 등이 주원인으로 작용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의 경우는 남자(342명)가, 여자(51명)보다 7배 가량 높았다.

탈모의 유형별로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57.3 %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원형탈모증 27.5 %, 휴지기 탈모증 8.1 % 순으로 집계됐다.

박병순 박사팀은 "남성 탈모의 경우 남성 호르몬 작용이 주원인이 되는 안드로겐성 탈모가 월등히 높지만 젊은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등 외부영향이 큰 스트레스성 탈모(원형탈모 및 휴지기 탈모)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이는 젊은 여성들에게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요인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되며,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질환이 만성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체 탈모환자 수에서 여자는 아직까지 남자에 비해 적지만 학계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여성탈모환자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여성 탈모환자의 경우도 지난 4년 사이 33.4%에서 37.5%로 4%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20대 여성 환자의 경우는 19%에서 27%로 8%p 증가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였다.

국내 연구 자료에서도 여성의 탈모는 지난 10년 전부터 5년 동안 22.4%에서 34.1%로 11.7%p 증가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여성 탈모의 원인 가운데 스트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7년 대학피부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여성 탈모의 원인 가운데 16.1%가 다이어트였고, 12.8%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지루성피부염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됐다.

스트레스성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작용에 의한 탈모보다 스트레스 원인이나 환경이 개선되면 호전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 치료할 경우 회복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트레스성 탈모의 경우 유전적 요인과는 관계가 적어 가족력이 없어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쉽게 스트레스성 탈모를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스트레스성 탈모는 본인의 탈모를 보고도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해 증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각종 민간요법으로 두피관리를 하다, 스트레스성 탈모를 더 키운 사례도 적지 않다.

스트레스성 탈모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이물질 자체가 피부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스트레스성 탈모치료는 전문의를 통해 조기발견하고 환자 본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천의대길병원 피부과 이종록 교수에 따르면 젊은 여성들이 주로 고민을 호소하는 탈모는 출산 후 100일이 경과한 후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이며 50대 이상 여성들은 대부분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감소하고 남성호르몬 증가하는데 따른 여성형 대머리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룬다.

모발은 성장기에 자라고 퇴행기에 성장이 멈추며 휴지기에 빠지는 주기를 갖는데, 정상적인 모발의 경우 90%가 성장기 모발이고 나머지 10%가 휴지기 모발인데 반해, 탈모 증상으로 간주되는 경우는 성장기 모발의 비중이 80%~70%로 줄면서 휴지기 모발20~3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휴지기 탈모라고 지칭하며 급성 휴지기 탈모와 만성 휴지기 탈모로 구분한다.

급성 휴지기 탈모는 보통 출산 이후 경험하는 경우가 많고, 큰 수술을 받은 경우, 사고나 극심한 슬픔, 갑작스런 다이어트, 스트레스, 과로, 심한 두피 염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산으로 인한 휴지기 탈모의 경우는 보통 출산 후 100일 정도가 지나면 평소보다 많은 모발이 빠지며 시작되는데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6개월여가 지났는데도 탈모 현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만성 휴지기 탈모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만성 휴지기 탈모는 대부분 눈에 띄는 이유 없이 발생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철분 부족에 따른 빈혈에 의한 경우가 많고, 갑상선 호르몬 이상, 다낭성 난소증, 뇌하수체 호르몬 이상, 홍반성 루푸스, 만성적인 두피 염증 등의 원인도 발견할 수 있다.

만성 휴지기 탈모는 급성 휴지기 탈모와는 달리 자연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도움말 : 가천의대길병원 피부과 이종록 교수, 리더스피부과 박병순 박사.
 
/김도연기자 (블로그)do94
 
 
'우수수' 머리 치료 어떻게
탈모 치료에는 마이녹실 이나 미녹시딜 로 알려진 약물치료제가 효과적이다.

미녹시딜은 하루에 2회씩 탈모 부위에 바르는 약으로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머리가 빠지는 속도를 늦춰주고 탈모가 멈춘 후에 이미 빠진 머리가 다시 나게 하는데는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피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미녹시딜로 인한 염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두피 염증치료를 먼저 하고 나서 미녹시딜을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녹시딜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 없이도 일반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통상 앞머리가 M자형으로 빠지는 안드로겐성 탈모(여성형 대머리)의 경우는 반드시 병원치료가 수반돼야 한다.

폐경이후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남성호르몬의 증가에 따른 이유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있으며 남성에게는 프로페시아 복용에 따른 치료가 효과적이나 여성에게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른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미녹시딜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종록 교수는 여성들의 모발 건강을 위해서는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상대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될 확률이 높다 며 문지르거나 비비지 않는 것이 좋고 가급적 염색과 파마를 자제하며 오염된 공기와 강한 햇살에 오랜 시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