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글·사진 황규광 동양탄소고문
▲주교좌가 있는 성당 카테드랄. 이슬람 모스크와 나란히 서있다.
'카테드랄' 이슬람 모스크 옆에 당당히 우뚝
100㏊의 거대한 '미니인도네시아 공원' 신비



2008년 8월 02일 (토, 제7일)

▲100㏊나 되는 부지의 미니 인
도네시아의 공원.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생태 등
모든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오늘 하루는 자카르타와 근교를 관광하고 저녁에 항공편으로 동쪽에 있는 족자카르타로 가려고 한다.

어제 밤 묵은 인도네시아의 수도,자카르타는 말끔하게 보이는 시내버스도 보기 좋고 자동차행렬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은 버스의 차체는 인도네시아에서 만들고 엔진은 한국의 GM대우자동차(주)에서 수입해서 장착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새나라자동차(현 GM대우자동차)의 기술과장으로 있을 때인 45년 전(1963년), 기술사원 14명을 데리고 일본의 닛산자동차(주)에 기술연수를 받으러 갔다.

그 때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술연수생이 여러 명 닛산자동차(주)에 와있었다. 오늘 우리나라는 자동차를 만드는 나라가 되었고 인도네시아는 자동차엔진을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오늘은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갔다. 현관 앞에 태국에서 보내온 큰 코끼리석상이 서있다. 1층에는 여러 시대의 도자기, 국내 여러 곳의 예능도구, 가옥의 모형, 민족분포도 등 인도네시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품이 많다.

안마당에는 자와 섬의 힌두교시대의 석상이 많이 전시되고 있었다. 26년 전에 왔을 때는 냉방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으나 지금은 냉방도 되고 전시품도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스틱크랄 이슬람사원으로 갔다. 이곳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이슬람 모스크이다. 스카르노 대통령시대의 1961년에 공사가 시작되고 17년 후인 1978년에 완공되었다.

자카르타의 미니 인도네시아 공원.
오늘은 금요일이 아니어서 우리들은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밖에 회랑에서 수십 명의 남녀신도들이 하얀 복장을 하고 행진연습을 하고 있다. 메카순례를 가기 전에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이스틱크랄 이슬람사원의 앞길 건너편에 있는 카테드랄(주교좌가 있는 성당)에 갔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87%는 이슬람교도이다. 그 다음 신자가 많은 종교가 기독교이다.

이슬람 모스크와 가톨릭의 카테드랄이 나란히 서있는 것을 보면 인도네시아의 종교정책을 이해할만 하다. 인도네시아인의 종교에는 불교와 힌두교도 있으며 가이드의 주민등록증에는 종교도 기록되어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종교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또한 외국인 등록증에도 반드시 종교가 기록된다고 한다.

'순다 끌라빠' 항으로 갔다. 481년 전 네덜란드 식민지시절인 1527년에 개항한 옛 항구이며 자카르타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무동력선인 '삐니시 범선'이 정박해 있던 암벽에 지금도 많은 범선이 정박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출입항 때만 가동하기 위해 작은 엔진을 장착한 기범선(機帆船)으로 바뀌었을 뿐 아직도 돛으로 운항하고 있다. 눈을 감고 그 옛날 인도네시아의 여러 곳에서 모아온 향신료를 가득 실은 범선들이 유럽을 향해 떠나는 광경을 상상해 보았다.

서둘러 자카르타 공항으로 갔다. 오후 6시 5분에 이륙하여 50분 만에 족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인도네시아 남자가이드가 유창한 우리말을 하기에 놀랐다. 족자카르타는 약칭으로 <족자>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전통적 자와 미술의 중심지로 발레, 빠틱, 라마야나 발레, 드라마, 음악, '시', 와얀(인형그림자 연극)등의 문화가 있어 유명하다.

또한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시기의 1945~1949에는 임시수도였다. 오늘도 12시간 25분이나 이동한 긴 하루가 지나갔다.


● 미니 인도네시아 공원과 자카르타

'미니 인도네시아 공원'은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여러 지방의 문화를 100헥타르나 되는 넓은 부지에 재현해 놓은 테마파크이다. 공원의 가운데 있는 인공호수에는 국토를 본뜬 여러 섬들이 조성되어 있으며, 그 주위에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각 주(州)의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의상, 생활용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생태 등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15개에 달하는 박물관이 들어차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답고 특색 있게 꾸며놓은 갖가지 정원과 공원, 각 종교별 사원, 그리고 각종 오락 유흥시설까지 완비되어 있다.

자카르타는 열대에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도시이며 해발8m, 연간강우량 1755mm로 우기와 건기가 있다.

연간평균기온 27℃이며 언제나 거의 변화가 없다.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이곳에 도시를 건설할 당시에는 바다비야라고 불렀으며, 인도네시아로서는 식민지지배의 거점인 바다비야는 굴욕의 상징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인도네시아는 350년간의 긴 네덜란드의 지배에서 벗어나 바다비아를 자카르타로 개명했다. 자카르타는 주변의 인구까지 합하면 1500만 명의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내가 26년 전에 갔던 때보다 지금은 고층건물도 엄청나게 늘어났으며 현재도 계속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