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반전등 9개섹션 30여편 상영
30일까지 답동성당 가톨릭회관서
김진열 감독 <진옥언니 학교가다>
김일란 감독 <3xFTM>
제13회 인천인권영화제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인천인권영화제가 13번째 축제를 준비한다. 27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중구 답동 가톨릭성당 가톨릭회관 304호에서 인권을 노래한다. 이번 영화제는 노동, 반전 등 9개 섹션에서 30여 편의 다큐멘터리, 장·단편 영화 등을 상영한다.


▲인권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과 장애인들, 성적 학대를 받고 있는 이들을 담은 영화를 소개한다.

로버트 프레이 감독의 다큐멘터리 <국가보호가 필요하다>는 청주 외국인 보호소를 향하는 이들의 로드무비 형식으로 진행된다. 장수영 감독의 <세리와 하르>는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이유로 언제나 놀림을 받는 세리와 부모가 필리핀 불법체류자라 언제나 불안에 떨어야하는 하르의 우정을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또 빅토리아 슐츠가 만든 <세계인권선언의 역사>도 만날 수 있다.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중 발표한 '4가지 자유'를 기초로 탄생한 세계인권선언부터 시작해 캄보디아와 우간다 등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현실을 보며 선언이 갖고 있는 한계를 말한다.

또 김진열 감독의 <진옥언니 학교가다>에서 뇌병변장애인 김진옥씨가 장애 여성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김일란 감독의 다큐멘터리 <3xFTM>는 성전환자와 비성전환자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는다.

거리에 켜졌던 촛불도 영화제 한 쪽을 밝힌다.

12분짜리 짧은 다큐멘터리 <시대의 증언자 렌즈 촛불을 보다>(감독:김철민)는 올해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집회 현장 속으로 들어가고 (감독:김주영)은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장 앞에서 열린 반대 집회 현장을 따라간다.


▲노동

지엠대우 자동차 부평공장 앞은 여전히 노동자들에게 찬바람이 부는 장소다. 다큐멘터리 <지엠대우 비정규직지회 1년>(감독:수목)에서 천막을 지키고 있는 노동자들을 통해 1년 동안 일어났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빛나는 삶>(감독:김미형)은 사측의 부당해고에 맞서 500일이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는 콜트악기 조합원들을 카메라에 담았고 <천막>(감독:김재영)은 눈높이 학습지 '대교'의 비정규직 교사들이 진행해온 해고자 복직투쟁 과정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고발도 이어진다.

<콜리지알스, 민중의 의회>(감독:구스타보 라스키에)는 2001년 아르헨티나 콜리지알스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스스로 민중 통회를 꾸려 공공 의료 활동과 주민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슈펴맨의 하루>(감독:이은천)는 대형마트에 밀려 생존을 위협당하고 있는 동네 구멍가게들을 화면에 담고 <거리에서>(감독:박종필)는 구제금융 관리체제 이후 만들어진 노숙인들을 이야기한다.


▲반전과 환경

공미연 감독의 <정장에서 나는>은 아무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라크에 파병된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현재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김준호 감독의 <길>은 미군 반대운동을 벌였던 대추리를 찾아가고 베락 헤이만과 토머헤이만의 <와디, 다리를 건너다>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주민들이 '와디' 지역에 만든 대안학교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간다.

또 복진오의 <검은 눈물>은 올해 초 해상크레인과 유조선의 충돌 때문에 바다 전체가 원유로 뒤덮혀 버렸던 태안반도로 가 그곳을 찾은 자원봉사자 100만명과 함께 환경 보호를 다시 생각해본다. 톰 잭슨의 <기울어진 세계>에서는 미국 석유회사 액손모빌의 실상을 낱낱이 공개한다. 032-423-0442

/소유리기자 blog.itimes.co.kr/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