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영 인천소방안전본부장은
몇년 전 대구를 훌쩍 뛰어 넘은 인천이 명실 공히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마저 넘보고 있다.
공항과 경제자유구역 건설, 2014년 아시안게임 등의 호재 속에 인천시의 내년 예산은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고 인구와 생산 규모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부산을 뒤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급격한 도시 발전과 팽창은 치안수요와 함께 소방안전 수요를 늘리면서 각종 재난에 대한 대비를 반드시 필요로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본보는 지난 7월 새로 부임한 이현영 인천소방안전본부장을 만나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을 어떻게 안전한 세계일류 명품 도시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13일 인천소방안전본부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현영 인천소방안전본부장은 "올해부터 추진되는 제8차 소방력 보강 5개년 계획에 따라 4곳의 소방서를 포함해 총 22곳의 소방관서 증설, 1천169명의 소방인력과 소방차 등 73대의 소방 장비 보강, 양질의 교육을 통한 유능한 인적 자원 확보, 2009년까지 3교대 근무 확립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표 참조>

-인천과 처음 인연을 맺었는 데 어떤 느낌인가

▲오기 전에는 서울의 변두리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막상 인천에 와보니 미래로 뻗어나가는 역동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고 송도국제도시와 영종,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이 개발되고 있으며 아시안게임까지 유치, 명실 공히 세계 명품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임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본부장으로 약 2년 동안 근무를 하는 것이 관행이므로 2010년까지 인천에서 일하면서 인천을 안전한 세계일류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도록 하겠다.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우선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제8차 소방력 보강 5개년 계획에 따라 경제자유구역과 신도시, 도심재개발 지역에 소방관서 설치해 소방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또 소방안전기능의 다변화 및 총체적 도시안전기능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의 소방교육대를 승격시켜 인천소방안전학교를 개교하는 한편, 인천시 재정여건을 고려하면서 연차적으로 소방력 보강을 추진해 3교대 근무체계를 확립할 것이다.


-새 소방관서는 어느 곳에 언제까지 설치되나

▲우선 역사와 문화 관광 도시로 발전하면서 소방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아직 소방서가 설치돼 있는 않은 강화지역에 강화소방서 신설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이어 신도시 지정과 검단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검단지역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의 소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 지역에 각각 검단소방서와 송도소방서를 2012년과 2011년까지 신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2011년부터는 공항과 연계한 국제업무도시 개발로 역시 소방 수요가 늘고 있는 영종지역에 영종소방서를 추진, 2013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119안전센터 13곳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첨단지식산업단지와 주택 단지가 형성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2·4공구 지역에 올 12월 초 개소 예정이 신송도119안전센터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검단에 원당센터, 삼산에 삼산센터, 영종에 영종센터, 강화 남부에 하점센터를 추진할 예정이다.
2010년에는 검단에 검단센터, 송도국제도시에 송도센터, 검단에 당하센터를, 2011년에는 숭의센터, 청라센터, 용유센터 등의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소방안전학교를 강하게 추진하는 배경은

▲현재 인천에는 독자적인 인천소방안전학교가 없다. 인력이 4명에 불과해 단기, 기초교육 정도만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인천의 소방대원들이 경기소방학교에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경기소방학교도 이미 교육수용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2014년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등 안전한 세계 일류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으로서는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소방대원에게는 경찰관이나 군인과 마찬가지로 활동 영역에 맞는 전문적인 현장 교육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유능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인천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소방교육대를 승격시켜 인천소방안전학교를 개교해야 한다.
우선 1단계로 서구 심곡동 현 소방교육대 부지 내에 강의 및 사무동을 건축해 2010년 말 개교를 한 뒤 인근 부지 등을 추가로 매입해 2단계와 3단계로 기초훈련시설, 화재진압 및 구조실습센터 등 분야별 전문 훈련 시설, 생활관, 연구동, 종합훈련센터 등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소방관의 3교대 근무 정착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아직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우리시 재정여건을 고려, 단계적으로 소방인력을 보강해왔다. 올해 안에 전 외근 인력의 60%까지, 내년에 외근 인력의 99%까지 3교대 근무체계를 확립해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3교대 정착을 위해 확보된 인력은 지역별, 관서별로 소방수요 분석을 통해 배치할 방침이다.
이렇게 근무 환경이 개선되면 구조·구급 시스템이 더욱 완벽해 져 응급환자 소생률 등 각종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모든 소방관들은 긍지를 갖고 근무한다. 그래서 크고 작은 재난에 맞서 위험 속에서도 자신보다 먼저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우나 사회적 지위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아직도 많다.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소방관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이종만기자·사진=양진수기자 blog.itimes.co.kr/malema

 
이현영 인천소방안전본부장은?
 
이현영(52) 인천소방안전본부장(소방준감)은 전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다.
소방간부후보생(3기)으로 공직에 입문, 충청남도 아산·천안·논산·서산소방서장, 충남소방안전본부 소방행정과장,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과 제도담당,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과장, 소방방재청 소방제도팀장, 서울소방학교장을 거쳐 2008년 7월1일부터 인천소방안전본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