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3월 14일 화이트 데이, 4월 14일 블랙 데이, 5월 14일 로즈 데이, 6월 14일 키스 데이,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등 등,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들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매 달 1개씩 있고 12개가 넘는 기념일 중에서 거의 5개 이상은 꼭 챙겨야 하는 날로 생각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많은 기념일은 기억하지만 단오, 한식, 동지 등 우리 선조들이 각 계절별로 정해진 날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10만원이 넘는 빼빼로가 없어서 못 파는 날, 11월11일은 동시에 농업인의 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쌀 판매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열악한 상황에서 미국산 밀로 만든 빼빼로를 광고에 내보내고 그 광고가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 속아 넘어가주고, 더욱이 구입해서 그날을 즐기고 있으니 고개가 숙여질 따름이다.

물론,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이런 기념일이 서로에게 영원히 남을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

그렇다면 빼빼로 대신에 우리 땅에서 열심히 농사지은 쌀로 만든 가래떡을 잘 만들어서 연인끼리 선물 하는 것은 어떨까?

건강에도 훨씬 좋고 우리 농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조금이라고 도움이되고 서로의 사랑과 우정도 돈독히 할 수 있는 일석 삼조이다.

내년 빼빼로 데이에는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우리의 마음처럼 새하얀 가래떡을 선물하길 바라면서.
 
/김한경(인터넷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