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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인천방문의 해로 인천세계도시축전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도시축전의 성공적 개최는 인천을 전세계에 알려 도시브랜드가 올라가고 국제도시로 도약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해다.

도시축전은 내년 8월7일부터 10월25일까지 80일간 '빛나는 내일'이란 주제로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를 이어간다. 친환경적인 선진도시와 첨단기술이 적용된 미래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21세기 도시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된다.

이런 메가이벤트의 성공적 개최는 경제적 파급효과 이외에도 지역주민의 자부심 제고와 지역의 긍정적 이미지를 고양하는 등 무형적 측면의 효과를 창출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된다. 이를 통해 창출된 도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도시 홍보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도시축전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메가이벤트로서 인천에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지, 개최 후 사후 관리 및 활용에 대한 다각적 차원의 접근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일회성 이벤트 또는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비롯해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등으로 도시의 하드웨어적인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변화가 역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도시축전을 이러한 변화된 도시의 모습을 전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마케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1853년 개항한 항구도시 요코하마는 낡고 쇠퇴한 도시 이미지를 벗고 국제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나토미라이 21'사업을 실시하여 하드웨어를 우선적으로 구축하고, 이후 '창조도시 요코하마'를 슬로건으로 예술 및 문화콘텐츠 구축을 통해 국제도시로 발돋움한 바 있다.

1989년 개최된 요코하마박람회는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들어 국가경쟁력보다 도시경쟁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뉴욕, 파리, 런던, 두바이, 상하이가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도시로 인식되듯 도시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인 시대가 되었다.

도시브랜드는 사람들이 도시에 대해 느끼는 유무형 가치들의 총합으로서 도시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상품을 판매하고, 정치적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외국기업이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 그 도시의 객관적인 경제지표와 더불어 도시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도시라는 공간은 현대식 건물을 많이 짓는다고 해서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한다. 도시브랜드를 구축하는 작업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시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장기적인 계획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때 비로소 도시브랜드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도시축전은 인천이라는 도시브랜드 창출의 중요한 콘텐츠다. 도시축전의 성공적 개최가 2020년 세계 10대 명품도시를 비전으로 하고 있는 인천의 도시 브랜드 창출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이미 잔치판은 벌어졌다. 손님을 잘 접대하여 인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아직까지 대다수 시민이 도시축전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도시축전은 시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인천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도시축전 성공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혜정 인천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