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크족은 고대로부터 파미르 고원에 정착하고 있었으며 세계의 지붕에 사는 주민이다. 신강성(新疆省)에 2만7천명이 살고 있으나 거의 대부분은 타슈쿠르간 부근에 있으며 목축과 농업을 같이 하고 있다. 타지크라는 말은 민족의 자칭(自稱)이며 「왕관」을 뜻한다.

 조상은 고대 파미르 동부에 살고 있던 이란어를 사용하는 부족이라고 한다. 지금의 타지크족은 위구르어를 사용하며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타지크족은 예의바르고 정이 두텁다. 손님이 오면 그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여자를 주빈으로 보고 있으며 문을 들어 설 때도 여자 연장자가 맨 처음에 들어 서고, 그 뒤를 여자들이 따라간다. 그 다음 남자들이 나이 많은 순으로 들어 간다.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는 양을 잡으며 양의 머리는 귀빈 앞에 놓여진다.

 옛날부터 실크로드를 지나는 상인들은 안전하게 여행을 하기 위하여 무리를 지어 다녔다. 이것을 캐러밴(隊商)이라고 한다. 파미르고원의 캐러밴중 키르기스인들은 1년에 두 번 작은 캐러밴을 조직했다. 그들은 소금, 설탕, 차와 생필품을 얻기 위해서 파미르고원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약 400㎞나 되는 길을 아무다리야강의 상류를 따라가기도 하고, 위구르족의 고장 캬슈가르까지 내려가기도 하였다.

 옛날의 캐러밴은 주로 낙타를 많이 이용하였다. 작은 규모의 캐러밴은 낙타몰이꾼 한 명과 낙타 세 마리, 그리고 뒤 따르는 말 한 마리가 캐러밴 행렬의 기본적인 편성 형태이고 큰 캐러밴은 낙타가 200∼300마리나 되었다. 어떤 캐러밴은 낙타몰이꾼 한 명이 낙타 20마리를 끌고 갈 때도 있었다. 「라만 쿨」의 낙타들은 이른바 박트리아의 낙타이다. 이 낙타들은 중국의 신강(新疆), 몽골, 티베트 등의 반 사막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다.

 이 낙타들은 키가 2m가 넘고 몸 무게가 최고 500㎏이나 나가며 힘이 세고 몸집이 크다. 낙타의 발걸음은 비록 느리지만, 앞 등의 혹을 가볍게 출렁이며 정확하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발걸음을 옮긴다. 거대한 혹은 양분저장소이다. 두 개의 혹에는 100㎏까지 지방질을 저장할 수 있다. 이 혹들은 아주 단단해지기도 하고 다시 물렁해지기도 하는데 이것으로 낙타의 건강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낙타가 기진맥진하거나 병이 들면 혹의 크기가 줄어 들거나 완전히 없어진다.

 낙타는 값이 대단히 비싸, 여덟 마리의 야크(YAK·중앙 아시아에서 야생 또는 사육가능한 털이 긴 소) 또는 45마리의 양과 값이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낙타는 280㎏이나 되는 짐을 운반할 수 있으며, 젖과 고기 그리고 모피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털의 광택과 감촉은 낙타마다 차이가 있지만, 머리부터 목을 따라 다리까지 무성하게 뒤덮인 수북한 털로 낙타는 중앙 아시아 고원의 추위에도 잘 적응한다. 낙타의 털은 아름답고 값이 비싸기 때문에 훔치러 오는 도둑들도 있다. 낙타 몰이꾼들은 이것을 막기 위하여 밤마다 낙타를 지켜야 한다. 옛날에는 낙타없이 실크로드를 지나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