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돌 맞은 성남아트센터 … 관람객 200만 돌파 눈앞
2005년 개관 오페라하우스·콘서트홀·앙상블시어터 등 갖춰

완벽한 음향시설 전문가 호평 … 야외음악분수 색다른 볼거리

내달 장한나·런던 챔버 오케스트라 무대 등 대형 공연 '눈길'


세계 최고의 공연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국내 공연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성남아트센터가 지난 14일 개관 3주년을 맞았다.

성남아트센터(사장 이종덕)는 지난 2005년 개관 이후 공연예술의 첨단 사조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지역 정서를 보듬는 지역 밀착형 문화공간을 지향해 왔다. 또 타 공연장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고 짧은 기간 내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 초연, 성남 단독 공연 유치와 제작에 힘쓰며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복합 문화 공간 성남아트센터

성남아트센터는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앙상블시어터와 전시 공간, 아카데미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다. 우선 대극장 오페라하우스는 1천804석의 규모로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공연 제작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정통 클래식 공연장으로서의 장점을 고루 갖춘 콘서트홀은 이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2005년),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2006), 앤드류 멘츠와 잉글리시 콘서트(2006)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찾으며 그 우수성이 증명된 바 있다.

특히 2007년 콘서트홀을 찾았던 뮌헨 챔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알렉산더 리프라이히는 "실내악을 위한 홀로서 최고의 음향을 가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콘서트홀의 완벽한 공명과 잔향은 스튜디오 레코딩에도 알맞아 영화 <수>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녹음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 개관 3년 만에 200만 가까운 관객 방문


성남아트센터는 개관 첫 공연인 <말러 2번-부활>만을 30여 개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와 지휘해 온 말러의 전설 길버트 카플란의 내한 무대를 시작으로 마티아스 괴르네 리사이틀에 이어 2005년 최고 오페라 <파우스트> 자체 제작 등 개관 초부터 공연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굵직굵직한 공연들을 이어왔다.

또한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은 피카소와 로댕의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한 <피카소, 로댕과 함께 떠나는 유럽여행(2006)>, 유럽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럽 현대미술의 위대한 유산전(2007)>, 그리고 국내 팝 아트 작품들과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팝 앤 팝전>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처럼 수준 높고 차별화된 공연 및 전시를 유치한 결과 지난 5월 17일 공연 유료 관객 100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으며, 9월 30일 기준 총 공연 관람객수는 109만1천180여 명, 전시는 야외 조각전 관객 등을 포함하여 8만3천600여명으로 총 방문 관람객 수 200만 돌파가 멀지 않았다.


■ 끊임없는 변화, 그리고 노력


성남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끊임없는 변화와 관객들의 편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우선 소극장 앙상블시어터의 시야 확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전체 객석 20열 중 10열부터 객석의 경사도를 조절하고 좌석 배열을 달리하는 공사를 통해 관객들이 최적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각 극장별로 분산되어 있던 매표소를 통합해 공연정보와 티켓 예매와 수령을 한 곳에서 이룰 수 있고 휴식 공간까지 갖춘 종합안내소 'I-Plaza'를 설치했으며, 영·유아를 동반한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오페라하우스 1층에 수유실과 어린이 놀이방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성남아트센터 내에 야외 음악분수를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지 않더라도 성남아트센터를 찾아 휴식과 여유를 즐기며 문화예술과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화려한 조명 아래 음악 선율에 맞춰 춤추는 야외 음악분수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오픈 기념 음악회를 갖고, 앞으로는 공연 시작 전 30분 정도 운영된다.

이 밖에 성남시청 내에 있는 성남시민회관의 운영을 맡아 행사장소 위주로 사용되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공연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었으며, 인근 주민들에게도 보다 폭넓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장예모우 감독 역작 홍등 무대 올려

개관 3주년을 맞은 성남아트센터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서울이 아닌 수도권 공연장이지만 우수한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세살이란 나이로 수도권의 문화허브를 넘어 여느 공연장과도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

우선 개관 3주년을 즈음해 열린 대형 공연으로는 지난 11일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내한 무대를 가졌다. 10여년 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로 미래에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던 힐러리 한은 그녀의 예언대로 현재 젊은 여류 바이올리니스트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내한무대에서 힐러리 한은 아직까지 음반으로도 선보인 적이 없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했다.
이어 17일부터 시작된 중국국립발레단의 <홍등>을 빼놓을 수 없다. 2008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연출한 장예모우 감독의 또 하나의 역작 <홍등>이 드디어 한국 무대에 오른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공연이 무산됐던 무용극 <홍등>은 19일까지 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또 11월 5일 첼리스트 장한나와 런던 챔버 오케스트라의 무대에 이어 12월에는 지난 2006년 성남아트센터를 찾았던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다시 한번 국내 팬들 앞에 서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성남아트센터 관계자는 "개관 3주년을 맞기 까지 그동안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제는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때"라면서 "앞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공연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송영규기자 (블로그)ygsong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