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CS중국비즈니스 Q&A
Q 공산당 천하는 언제까지 갈까


1989년 중국 베이징에서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세계 언론의 반응은 '이제 중국 공산당은 끝났구나'라는 평(評) 일색이었다. 1978년 개혁·개방이 시작된 이래로 많은 서구 문물과 접하며 키워 온 민주 의식이 드디어 폭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 공산당은 아직도 건재하다. 무엇이 그토록 중국 공산당을 강하게 만들었고 또 중국 공산당 천하는 언제까지 갈 것인가?


중국 공산당 끊임없이 변화

중국 공산당은 약 60여년의 통치기간 동안 수차례 변화를 시도해 왔다. 국민당과 일본과의 항쟁 속에서 고난의 시기를 보내며 중국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성장한 마오쩌둥(毛澤東)시기의 공산당은 애국과 反전통이라는 이름으로 舊체제의 모순을 철저히 타파하며 사회주의 혁명을 실행한 혁명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공산당의 급진주의 혁명은 3천만명이 넘는 아사자를 만들어 내며 실패로 끝난 대약진 운동과 혁명을 위해서라면 자식이 부모를 비판하고 학생이 교사를 구타하는 것이 용인되었던 문화대혁명의 혁명의 예에서도 알 수 있 듯이 과격하고 무모한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중국은 마오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없는 과거 건국 이전의 혁명의 유산이 남아 있었다. 즉 농민혁명으로까지 불리며 철저히 민중 속으로 파고든 과거 마오쩌둥의 전략이 수천만명의 사망자와 사회 교란에도 불구하고 공산당은 곧 마오쩌둥이며 마오는 곧 중국이라는 견고한 구조를 유지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마오의 권력을 이어받은 덩샤오핑(鄧小平)의 혁명은 마오와는 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사회주의 중국에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심는 자본혁명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식 자본주의는 사회 불평등과 사회 불안을 초래했고 이는 이전 마오시기 철저한 평등사회와 공산주의 이념으로 길들여진 중국 인민들이 수용하기에는 어려운 간극이었다.

그 결과 천안문 사태와 같은 민주항쟁이 발생하고 사태는 수습 국면으로 넘어갔지만 아직도 그 상처는 중국 사회에 깊숙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는 제3의 혁명
중국 공산당은 6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좌파 개혁의 끝과 우파 개혁의 끝을 동시에 경험했다.

지금의 중국은 앞선 두 지도자들이 남긴 혁명의 유산이 공존하고 있는 시기이다. 노년층에 해당되는 혁명 세대들에게 공산당은 마오시기 위대한 혁명당으로써 절대 지울 수 없는 존재이지만 청·장년층들에게 공산당은 덩샤오핑 이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개혁·개방의 선봉 주체이자 사회적 모순의 핵심이다. 이제 중국은 앞선 두 혁명 세대가 남겨 놓은 유산을 정리해야 할 때이다. 그것이 공산주의 중국이 살아갈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아직도 혁명을 필요로 하는지 모른다.

/글= 박정동 소장·박재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