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경마공원
조랑말 타고 … 꽃내음 맡고 … 전통혼례 구경하고 …


넓은 잔디밭·축구장 … 입장료 주말 800원 평일 무료

'마사박물관'엔 선조들 쓴 말방울·마패·안장 등 전시

원두막·야생화정원·조각품 눈길 … 주변 맛집도 즐비


경마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말을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청계산과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경마공원.

자연녹지 안에 각종 편의시설이 말끔하게 들어선 이 곳 경마공원을 성인들만의 레포츠 장소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알뜰파 연인과 가족들의 나들이 명소로도 소문이 나 있다.

요즘처럼 화창한 가을날 주말, 입장료 800원(평일 무료 입장)을 내고 들어가면 넓은 잔디밭과 국제 규격의 잔디 축구장, 호수, 인공폭포, 어린이놀이터, 원두막, 산책로, 어린이 자전거도로 등이 눈앞에 펼쳐진다.
4호선 지하철을 이용, 경마공원역에 내리면 공원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서 200여m 공원길을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건물이 보인다. 그 곳이 바로 국내 유일의 마사박물관(馬事博物館)이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마사박물관에는 말을 주제로 하는 각종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과거 선조들이 사용했던 재갈, 말머리 갖춤 등의 마구(馬具)와 각종 형태의 안장, 발걸이, 말방울, 편자, 마패, 말에 걸쳤던 행낭, 낙인, 말채찍, 말 모양 또는 마(馬)자가 새겨진 거울과 지폐, 잔 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 어린이들의 산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박물관 측이 소장 중인 마사 유물은 모두 1천500여 점으로 이 가운데 600여 점을 골라 수시로 전시품을 바꾼다. 마사박물관은 연중 무휴 개관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경마공원 내 어린이 놀이시설에서는 어린이용 자전거와 유모차, 돗자리, 휠체어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 놀이시설로는 자전거 전용 도로, 어린이 놀이터, 조랑말 체험 승마장, 승마 시뮬레이터 등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조랑말 체험 승마장에서는 조랑말을 1년 내내 탈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물론 이용료는 없다.

마사골에는 22채의 크고 작은 원두막(중형 20채, 대형 2채)과 인공 폭포, 연못 및 분수대, 희귀한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펼쳐진 야생화 정원이 있다.
지리적 부담 없이 도심을 벗어나 전원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사골은 자녀들의 자연 학습 체험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조각품도 군데군데 설치돼 있어 산책로로 인기가 높다. 원두막은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전통 혼례실에 가면 청사초롱과 가마꾼, 말 탄 신랑, 그리고 수줍게 고개 숙인 신부 등 전통 혼례식을 구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 측은 전통혼례식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전통 혼례복, 마필 등의 혼구(婚具)와 장소가 무료로 제공되며 혼례방식은 전통의례를 기본으로 다산 정약용의 안을 참고로 해 육례(六禮) 절차로 진행된다. 초자례(醮子禮), 초녀례(醮女禮)부터 현구고례(見舅姑禮)까지의 혼례절차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자녀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전통혼례 결혼식 진행 일정은 KRA 한국마사회 CS팀(02-509-2333)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경마공원은 주차료를 받지 않아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3인 이상이 탑승했다면 주말에는 우선 주차가 가능한 카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강서, 강북 지역에서는 사당4거리를 지나 남태령4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되고 강남, 강동 지역의 경우 양재대로를 타고 과천으로 와서 좌회전하면 된다.

서울경마공원 인근 서울랜드로 올라가는 길을 지나다 보면 가로수가 어우러진 드라이브 코스를 만날 수 있으며 전원적인 분위기 덕분에 경마공원 주변에는 소문난 맛집이 많다. 과천 주암동에 위치한 오리요리, 매운탕, 붕어찜, 민물생선 요리 등을 별미로 맛볼 수 있다.

/과천=권광수기자 (블로그)Kskwon

/사진제공=KRA 홍보팀
 
경마공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