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의 가늠자가 될 안성시장과 화성군수 보궐선거가 당초 예상대로 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야당의 선거참모장은 김모 전 검찰총장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만큼 집권층의 잇따른 악재와 공동 여당간의 후보공천 알력 등으로 야당의 승리가 점쳐져 왔으며 선거결과는 이를 극명하게 입증했다.

 이로 인해 현 집권 공동여당이 민심을 어루만지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야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키를 잡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화성군 보궐선거의 경우 「옷로비 사건」을 비롯, 「조폐창 파업유도사건」 「언론 문건 파동」 등 온갖 악재가 겹친 상태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후보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빚으며 대패를 자초했다.

 당초 국민회의 몫으로 알려졌던 후보자 공천권을 자민련측이 차지하는 바람에 공동여당 연합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도 뒤쳐지며 3등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반면 한나라당 우호태 당선자는 1만7천8백17표를 얻으며 1만1천2백10표에 그친 자민련의 박윤영후보를 무려 6천표 이상을 앞지르는 느긋한 승리를 즐겼다.

 자민련측 지분을 국민회의쪽으로 떠 넘긴 것으로 알려진 안성시장 선거에서도 국민회의 당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가 하면 국민회의 선거대책본부장들이 지원활동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자중지란을 드러냈다.

 결국 공동여당 후보인 국민회의 진용관 후보는 1만4천3백39표를 얻는데 그쳐 4만1천6백73표를 획득한 한나라당 이동희 후보에게 「더블 스코어」의 대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기대 이상의 압승을 이끌어낸 한나라당은 지난 오산"화성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뒤 수원 장안으로 지역구를 옮긴 정창현 위원장이 지역구 복귀를 계획하는 등 내년 총선을 향한 보랏빛 기대에 가득찬 상태다.

 또한 수원 장안 지역구에는 신현태 도의회 대표의원이 입성을 꿈꾸는가 하면 내년 총선에서 당선이 불확실할 것으로 우려했던 안성지구당 이해구의원이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당장 오산"화성에서, 더 나가 수도권 상당수 지역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 놓으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명원"정찬흥"이상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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