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떠나는 여행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게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은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그래서 사람의 인심도 그 어느 때보다 넉넉한 계절이기도 하다. 산과 들판, 바다가 어우러진 경기도 곳곳을 들여다보면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가까운 강원도와 인천의 주요 관광지까지 하루 이틀만에 둘러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경기관광공사가 가을을 맞아 가을여행상품을 출시했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른 지자체의 가을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연계상품도 다양하다. 가족들과 카메라를 둘러메고 가을 속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 햅쌀 먹고 동해바다로~
가을여행은 눈과 입으로 즐긴다는 말이 있다. 볼거리도 일품이지만 가을맛 물씬 풍기는 별미 또한 빼놓으면 섭하다.
'아이북랜드(02-2107-6295)'는 여주 쌀밥과 강릉 초당순두부를 맛볼 수 있는 1박2일 여행을 제안한다. 첫째 날엔 경포호 트래킹으로 강변의 가을을 만끽하고, 둘째 날에는 신륵사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임금님께 진상했던 여주 햅쌀밥 정식을 맛보는 미각여행이다.
강원도 주문진항 어시장과 대관령 양떼목장, 여주 신륵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상품도 저렴한 비용(2만9천900원)으로 가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강화 석모도에서 보문사를 거쳐 김포 대명항에서 값싸고 싱싱한 서해 수산물을 맛본 뒤 김포국제조각공원을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코스도 추천할만하다.
여행사 '하나투어'가 내놓은 상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청호반을 경쾌하게 드라이브 한 뒤 허브꽃밥으로 미각을 돋우고 안성 남사당 공연 관람과 월장사의 가을 풍경을 느끼는 하루지만 알차게 짜여진 프로그램이다.


▲ 연인과 함께 하는 프러포즈 여행

프랑스의 전원마을을 통째 옮겨놓은 듯한 곳에서 연인에게 우아한 프러포즈를 해보는 건 어떨까.
가을빛 담은 청평호를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지중해의 프랑스풍 마을이 보인다. MBC 인기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로도 유명한 '쁘띠 프랑스'다.
지난 7월 초 오픈한 뒤 입소문을 타고 주말 입장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꽃과 별,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해 아기자기하면서도 우아함이 서려 있다.
여행사가 제안하는 하루 코스로는 연인의 섬 남이섬에서 유람선을 타고 메타쇄쿼이아 가로수 길을 거닐며 행복한 시간을 즐긴다.
점심은 개별적으로 먹어야 한다. 이왕이면 연인을 위해 정성이 듬뿍 담긴 도시락을 준비하는건 어떨까.
오후에는 쁘띠프랑스에서 이국적인 정취를 맛볼 수 있다. 34개의 객실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노을 아래에서 프러포즈한다면 성공률 100%!
넉넉한 여유가 깃든 우리네 가을풍경을 보고 싶다면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여주 신륵사를 추천할 만하다.
신륵사로 가는 길 잠시 들르는 해여림식물원에서 도시의 숨가쁜 일상생활에 찌든 때를 씻어내고 나면 남한강의 굽이 도는 강물이 눈 앞에 펼쳐진다. 고즈넉한 전통의 멋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남한강변 끝자락의 엘렌 킴 머피 갤러리에서 미술작품과 음악을 들으며 현대적 감각의 멋이 어우러져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한남동 문화계 인사들의 모임 장소로도 유명한 엘렌 킴 머피 갤러리는 각종 CF촬영지로도 각광을 받는다.


▲ 알뜰족을 위한 체험상품

1만원대 배따기 체험상품은 저렴하고 알차게 가을여행을 즐기려는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공연 관람과 안성 허브마을에서 가을향 듬뿍 담긴 허브차를 맛볼 수 있다. 과즙이 듬뿍 담긴 배따기 체험은 한 사람당 3개까지 따서 가져갈 수 있다.
연천 비무장지대 청정지역 재료들로 직접 김치를 담궈보는 '한반도 평화김치 만들기' 상품은 웰빙과 안보를 연계해 모든 연령층을 겨냥했다.
등산코스로만 인식됐던 남한산성을 걸으며 숲 해설사가 들려주는 역사와 생태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역사의 현장 속으로 거슬러 올라간 것만 같다. 남한산성 관광코스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체험학습 자료집이 제공되고 체험학습 전문교사가 동행하며 이해를 돕는다.
이밖에 안성 바우덕이 풍물공연과 연계한 체험상품이 다양하다. 쿠키를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신선한 목장의 우유로 즉석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도 있다. 토실토실 무르익은 알밤줍기도 있다. 안성 남사당 풍물공연과 체험여행은 '여행스케치(www.toursketch.co.kr·02-701-2506)'가 제안한다.


▲ e땡큐에 가면 혜택이 풍성
경기관광공사가 만든 경기관광포털 e땡큐(www.ethankyou.co.kr)에는 경기도 관광의 모든 게 들어있다.
여행정보는 물론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까지 가능하다. 주요 여행사와 제휴 설계한 상품 외에도 e땡큐에 있는 여행정보를 갖고 이용자가 직접 일정을 설계할 수도 있다.
e땡큐 사이트에 소개된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경기관광공사가 5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해주는 이벤트도 연말까지 진행된다.
1천200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체류관광 지원사업은 e땡큐에서 숙박시설을 예약·결제한 뒤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이벤트가 마감될 수도 있으니 서두르는 게 좋다.
경기관광공사가 신한카드와 제휴해 만든 땡큐카드 신규 가입자에게 쏟아지는 다양한 혜택도 눈여겨 볼만하다.
가입고객 5만명 돌파 기념으로 선착순 500명을 추첨해 매주 1만원~10만원짜리 여행상품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이달 24일까지 진행 중이다.
또 이벤트 기간 동안 e땡큐에서 5만원 이상 여행상품을 결제한 사람 중 105명을 추첨해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단말기, MP3플레이어 등 푸짐한 경품을 주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올 가을, 푸짐한 경품도 타고 저렴한 값에 즐거운 여행으로 추억도 만들어보자.

/유길용기자 blog.itimes.co.kr/y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