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이후 집단지도체제
UICS중국비즈니스 Q&A
 
<5>중국 공산당의 어제와 오늘
 
 
2007년 말 기준으로 중국 공산당원의 수는 7천400만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 남·북한 인구를 합한 수와 비슷한 수치다.

과거 1921년 13명에 불과한 인원들이 중심이 돼 상하이(上海) 외곽의 어느 다락방 안에서 공산당을 창당할 때와 비교해 본다면 그동안 폭발적인 증가를 해온 셈이다.

정치 구조도 바뀌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중국이라 불릴 만큼 마오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강했던 초기 사회주의 중국의 권력 체제는 두 번의 실각을 겪고 어렵사리 권좌에 오른 덩샤오핑(鄧小平)을 시작으로 1982년 전국대표회의에서 집단 지도체제의 원형을 만들어 1987년과 1992년의 부분적인 수정을 통해 현재의 중국 정치 체제를 완성시켰다.

집단지도체제란 1인 중심의 권력을 여러 명으로 구성된 정치집단에 분산시킨 것으로 이는 현재 중국 국가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가 비록 당과 군대를 대표하는 주석의 위치에 있지만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마오쩌둥 시대와 같은 독단적 결정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중국 공산당은 전국대표대회와 중앙위원회라는 최고의결기구를 중심으로 예하 정치국 그리고 정치국 상무위원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작년 10월에 개회됐던 전국대표대회는 매 5년 마다 열리는 전당대회 성격의 최고 의결기구로써 당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수가 2천명을 넘는 거대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한은 중앙위원회가 갖고 있으며 중앙위원회의 권력 행사는 다시 중앙정치국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중심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들 기관은 보통 중앙위원회가 회의를 하지 않는 동안 중앙위원회의 권한을 대리 행사하는 역할을 하며 해당 기구에 소속된 당 위원들은 중국을 이끌어가는 엘리트 정치집단이라 할 만큼 후진타오나 원자바오(溫家寶)같이 우리가 익히 들어 본 정치인들이 대다수 포진돼 있다.

이밖에 중앙정치국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위원회 총서기와 중국 인민해방군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중앙군사위원회 그리고 감찰기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있다.

중국 공산당은 과거 소수 정치집단에서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당원을 보유한 정당이 됐다.

이는 그만큼 중국 공산당이 중국에서 정치·사회·경제 등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함과 동시에 중국 인민들의 가슴 속에는 사회주의 시장 경제체제 하에서도 지워지기 힘든 붉은색 홍기의 그림자가 남아 있음이라 하겠다.

/글= 박정동 소장·박재정 연구원
인천대학교 중국학연구소 (www.uic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