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관객 만남의 장 '피프 빌리지' 큰호응
지금 부산이 영화상영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가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우뚝 선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가 지난 2일 개막, 9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오는 10일까지 부산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에는 60여 나라에서 출품한 작품 310여 편이 상영된다.

인천일보는 부산의 생생한 현지표정을 몇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부산은 영화다. 지난 2일 개막한 제 1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피프)가 들썩이고 있다.

지금 부산은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유명 감독, 배우와 관객이 만나는 자리가 항상 준비돼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마련된 '피프 빌리지'에는 야외무대와 오픈 카페가 설치 돼 있어 이곳에서 영화제를 찾은 이들과 영화인들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5일 영화 <모든 여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를 들고 부산을 찾은 서극 감독은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졌고 새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두 배우 예지원과 김혜성이 오픈 카페에 섰다.

앞서 4일에는 영화 <미쓰 홍당무>의 주연배우 공효진과 이종혁, 이경미 감독이 무대에 나섰고 지난 7월 개봉해 인기를 모았던 영화 <착한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김지운 감독과 세 배우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가 초가을 해운대 백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밀려드는 관객들.
지난 2006년부터 3년 째 자신이 만든 영화가 초청돼 부산을 찾고 있다는 영화 <민둥산>의 김소영 감독은 "부산은 바다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느낌이 좋은 곳"이라며 "유명한 감독과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는 물론이고 전체가 축제 열기로 뜨겁다. 지난 9월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부산비엔날레가 열려 관광객들과 호흡하고 있고,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윈드서핑대회가 열렸다.

대구에서 온 이유진(21)씨는 "처음으로 온 영화제라 예매를 하지 못해 영화를 한 편도 보지 못해 아쉽지만 행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내년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부산을 찾겠다"고 말했다.

/부산=소유리기자 blog.itimes.co.kr/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