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니스와 칸느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리비에라 해변 일대는 코다쥐르라고 불린다. 바다 색깔이 남청색이라는 프랑스 말이다. 이곳이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자연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역사, 문화, 예술은 물론 식도락(食道樂)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코다쥐르 지방에는 20세기 초반부터 프랑스에서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찾아와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창작 활동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피카소, 마티스, 르느와르, 듀피, 레제, 샤갈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창작활동을 하면서 이 지방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고 오늘날에도 많은 현대 작가들이 활동 중이다.
코다쥐르 지방은 오늘날 현대미술의 메카로 자리 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프랑스 중앙 정부와 크고 작은 지방 정부는 이곳에 터를 잡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미술관을 만들고 그들이 직접 설계와 제작에 참여했던 성당이나 기타 조형물로 예술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마티스의 로자리오 성당(방스), 한국전을 소재로 한 피카소의 전쟁과 평화(발로리스), 샤갈 성서 미술관(니스), 레제 미술관(비오트), 르느와르의 화실(?였?, 마티스 미술관(니스) 등은 20세기 거장들의 대표적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언제나 세계 각국으로부터 온 관람객들로 붐빈다.

니스시가 속한 알프·마리팀주(州)와 프랑스미술관협회(RMN)에서는 코다쥐르 지방의 주요 미술관들을 차례로 순방할 수 있는 공통 입장권을 싼값에 판매하고 있었다.

미술가들에게 창작의 무대를 마련해 주고 이들의 작품을 구입하여 미술관을 만들고 이 모든 것을 종합·연결해 예술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노하우와 지혜가 진정으로 돋보였다.
 
/아시안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