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입위생조건 고시 두 달여 만에 1만t이 넘는 미국산 쇠고기가 검역을 통과해 이중 약 4천t이 시중에 풀렸다.

   8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검역 재개 이후 7일 현재까지 수입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1만687t(688건)에 대해 검역을 신청했고, 검역 결과 이 가운데 1만185t(658건)이 필증(검역합격증)을 받았다. 화물 컨테이너(18t)로 환산하면 566개에 이르는 규모다.

   이는 작년 10월 초 등뼈 발견으로 검역이 전면 중단된 뒤 국내 및 미국 내 창고에 쌓여있던 '뼈 없는' 쇠고기 대기 물량 6천670t(국내 5천300t+미국내 1천370t)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새 수입위생조건과 '30개월 미만' 품질평가체계(QSA)에 따라 올해 7월 이후 생산돼 들어온 LA갈비 등 미국산 쇠고기가 벌써 3천여t에 달한다는 얘기다.

   검역을 통과한 1만185t 가운데 3분의 1인 3천698t은 관세 납부 등의 절차를 거쳐 창고로부터 수입업자 손에 넘겨졌다. 본격 유통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간주하는 이 출고 물량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천700여t에 불과했으나 추석 대목을 앞두고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쇠고기를 생산 시점 및 대기 장소별로 살펴보면 ▲ 작년 10월 초 이전 생산된 국내 대기 물량 2천620t ▲ 작년 10월 초 이전 생산된 미국 대기 물량 417t ▲ 올해 7월 이후 신규 생산 662t 등이다.

   검역원 관계자는 "그동안 검역에 합격하고도 창고에서 물건을 찾아가지 않았던 수입업자들이 추석이 다가오면서 활발하게 유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부터 2주일에 걸친 우리 검역당국의 현지 조사를 거쳐 22개 미국 쇠고기 작업장이 추가로 한국 수출 승인을 받게 되면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작업장 수가 52개에 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