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민심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서민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감안, 최근 정부가 내놓은 생활공감 정책의 내용과 취지를 추석 기간 적극 알리는데 주력키로 했다.

   의원들이 연휴 기간 지역구를 구석구석 훑으며 소득세 환급금 찾아주기, 빈곤층 아동 양육비 지원, 생계형 음식점 개업시 채권매입 의무제도 폐지 등 생활공감 정책을 홍보하고, 당정이 고유가.고물가 대책으로 마련한 유가환급금 폐지, 운송업계 체질개선 등도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정책을 담은 추석용 특별 당보 25만부를 당원들에게 배포, 홍보에 활용토록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박희태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8일 강북지역 시장을 방문해 추석물가를 살피고 시장 상인들의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또 군부대도 방문, 국군장병을 위로한다.

   당 지도부가 지난 여름부터 진행하고 있는 전국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추석 연휴 직전 강원 지역 민생탐방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6개월간의 경제실정을 부각시켜 강한 야당의 필요성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12일 서울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정책홍보물 3만여부를 귀향객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정책홍보물에는 정부의 감세안이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부가가치세 인하 등 민주당의 감세안이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책임을 강조하는 한편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 등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정책위는 의원들에게 정책설명 자료를 배포, 연휴 기간 지역구에서 `각개 전투'를 벌일 때 활용토록 했다.

   한편 정세균 대표는 부인 최혜경씨 등과 함께 7일 영등포 중앙시장을 방문해 직접 밤, 대추, 돼지고기, 사과, 포도, 갈치 등 제수용품의 직접 구입하며 추석 물가와 재래시장 경기를 점검했다.

   정 대표는 "수입은 제자리이고 물가는 오르고 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클 것 같다"며 "무엇보다 물가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장에 나왔는데 (정치권이) 좀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 등 앞으로 소상인과의 토론회를 갖는 한편 군부대에도 위로 방문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추석 민심잡기 행보에 나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경기도 안성 소재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을 방문, 국내 사회 적응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 동포들을 격려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일 독거노인들을, 3일에는 군부대를 방문한데 이어 5일과 6일에는 개인택시 기사와 재래시장 상인들을 만나 약자와 저소득층을 껴안는 `따뜻한 보수'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이 총재는 민생탐방 보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장에서 접한 상황은 위기감이 느껴질 정도로 심각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한달에 한번 정도 서민, 중소상인 등 사회약자층을 만나 이들의 어려운 형편과 상황을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기회로 정례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