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 고인돌 등 역사가 숨쉬는곳'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등산로를 찾아 가을산행을 즐겨보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묘미일께다.
폭염 속 여름을 버텨낸 나무들과 이름모를 가을 풀꽃들이 가을길을 만들어 놓은 명산이 인천에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13~15일)는 예년보다 절반이 적어 귀향길을 포기한 가정이라면 모처럼 연휴를 맞아 가족끼리 오붓한 가을산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연수구에 위치한 청량산./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도시 숲 문학산과 청량산 그리고 계양산
아파트촌과 주택밀집가 한 가운데 자리잡은 문학산, 고구려의 정기를 담은 문학산성을 비롯해 산 끝머리에 문학 경기장과 인천 도호부 등 각종 볼거리가 남구를 비롯해 연수구, 남동구 등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가 된다.
문학산은 고구려 시조 동병성왕의 아들인 비류가 문학산에 도성을 쌓고 미추홀국을 세웠다는 역사의 정기가 서려 있다. 그 곳이 바로 문학산성이다. 문학산은 2시간 남짓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당일 산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잘 알려진 코스는 남구 학익동 군부대 정문쪽으로 올라가 연수구 옥련동 시립 사격장 쪽으로 내려오는 길. 노약자나 어린이들도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잠깐 쉬어갈 수 있는 팔각정도 산 정상에 세워졌다.
또 잘 알려지지 않은 남구 무당마을에서 시작하는 한적한 산길도 요즘들어 찾는 이들이 많다. 무당마을을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계양산.

이밖에 남구 숭의동의 수봉공원에는 자연학습원과 어린이 놀이터, 활터, 각종 레저시설, 문화시설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작은 거인 청량산도 바로 옆에 위치해 연수구민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해발 172m의 청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연수구 경제자유구역의 번창한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청량산은 고려 우왕 2년(1376년) 때 공민왕의 왕사인 나옹화상이 수려한 경관에 반해 이곳에 절을 짓고 이름을 청량사로 지은데서 유래됐다. 정상에서는 영종도는 물론 영흥도, 덕적도까지 눈에 들어 올 만큼 조망이 좋다. 청량산에는 '청량산 사모'라는 숲 해설 자원봉사자들이 10월까지 활동하며 산행도우미 역할을 해 준다.
한동안 골프장 건설 문제로 몸살을 앓던 계양산도 가족 산행에 적지. 인천에서 가장 높은 해발 395m의 산으로 인천의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계양산행은 계양산성과 봉월사터, 봉화대를 비롯해 고려시대 학자 이규보가 거처했다는 자오당터와 초정지 등도 들러볼 수 있다.
계양산은 계산동 연무정에서 시작해 팔각정을 돌아 내려오는 2시간 길과 계양공원 관리 사무소에서 정상까지 다다르는 산행이 대표적이다.



옹진군 장봉도의 구봉산 등산로.

 ▲자연의 보고, 옹진·강화군

시간과 여유가 다소 생기면 눈을 외곽으로 돌려보자. 산은 물론 각종 관광지가 반기고 있다.
옹진군은 갈 곳이 많다. 북도면이 품고 있는 장봉도의 구봉산은 완만한 경사를 지난 4㎞ 산행길에 봄철이면 만개하는 벚나무가 700여 그루 심어져 있고 산중턱에 약수터와 산림욕장이 마련돼 산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다.
또 산 정상의 구봉정에서 간편한 소풍을 즐기는 데 딱이다. 배 타고 2시간을 걸려 찾아갈 수 있는 연평도에는 북쪽에 두고온 가족과 고향을 그리며 망향비가 서 있다. 이 곳은 노송들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어 청량한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제격.
대청도의 삼각산은 원나라 순제가 귀향살이를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343m의 순수 모래산으로 1~2시간 정도의 훌륭한 등산코스가 개발돼 있다. 이밖에 덕적도의 비조봉은 수백년 된 적송림의 울창한 숲속을 따라 7㎞ 가량 소요되는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 바다를 바라다 보면서 즐기는 산행이 일품이다. 영흥도의 임도 역시 찾아볼만한 옹진군의 대표적 산행길이다.
강화도는 곳곳의 관광지가 산행코스와 맞닿아 있다. 마니산(468m)은 등산과 함께 바다 구경까지 겸할 수 있고, 주능선이 바위능선으로 돼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특히 이 산에는 사적 제136호인
 
덕적도 비조봉 등산로.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첨성단이 있어 매년 개천절이면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민족의 성지가 있다.
강화 3대 명산 중 한 곳인 고려산은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은 물론 고구려 연개소문의 탄생설화, 한국전쟁 때 이데올로기의 희생장소로 알려진 산이다.
최근 봄·가을에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이 몰려 들면서 강화군에서 등산로를 새로 정비했다. 이곳 역시 바다를 조망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산 정상에는 강화도 전역과 인근 서해바다의 웅장함이 한 눈에 들어와 가을산행의 묘미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이주영기자 blog.itimes.co.kr/leejy96
 
등산과 축제 한번에 즐긴다
 
10월초 강화 고인돌축제 등 개최
 
인천의 가을은 각종 축제로 풍성하다. 주말이나 추석연휴에 가을산행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 때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가을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산행을 계획하는 것도 생활 속 지혜일 것이다.
10월 초 강화도 하점면 고인돌 광장에서 '강화고인돌축제'가 열려 강화 특산품 등을 전시한다. 또 10월5일 연수구에서는 능허대에서 능허대 축제를 마련하고 이에 앞서 인천 음식문화축제가 인천의 대표 맛을 선보인다.
소래포구축제와 인천하늘축제를 비롯해 중국인들의 문화예술과 기예공연을 즐길 수 있는 중국의 날 등도 가을 인천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