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둔화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2월 3.6%, 3월 3.9%, 4월 4.1%, 5월 4.9%, 6월 5.5%, 7월 5.9% 등으로 상승폭이 커지다 8월 들어 둔화됐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6.6% 상승했고 전월에 비해서는 0.4% 떨어졌다.

   생활물가지수 증가폭 역시 6월(7.0%), 7월(7.1%)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다.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 하락했지만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7% 올랐다.

   부문별로 전년 동월비 증가폭을 살펴보면 공업제품이 9.7% 올랐고, 특히 석유류는 27.8% 급등했다. 서비스의 경우 공공서비스는 2.3%, 개인서비스 5.1%, 집세는 2.4%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 전체로는 3.5% 상승했지만 농산물은 1.9% 하락했고 축산물이 15.3% 급등했다.

   기여도별로는 공업제품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5.6% 중 2.95%포인트를 차지했고, 이중 석유류의 기여도가 1.57%포인트로 나타나 여전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서비스는 1.80%포인트, 공공서비스는 0.39%포인트를 기여했고, 집세는 0.23%포인트, 농축수산물은 0.29%포인트로 집계됐다.

   품목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25.8%), 쌀(5.5%), 조기(26.1%) 등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올랐지만 배추(-13.4%), 무(-25.7%)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17.2%), 경유(36.7%), 등유(54.6%), 금반지(35.5%), 자동차용 LPG(40.2%)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컴퓨터(-14.1%), TV(-13.7%) 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세는 전세가 2.7%, 월세가 1.9% 각각 올랐으며,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도시가스(7.6%), 국공립대 납입금(7.9%)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개인서비스 품목에서는 사립대 납입금(7.2%), 해외 단체여행비(17.9%), 보육시설이용료(6.6%), 김밥(22.3%), 삼겹살(10%), 종합반 대입학원비(7.2%), 미용료(7.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0.2% 하락했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6년 11월(-0.5%) 이후 1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공업제품은 전달에 비해 1.4% 하락한 가운데 석유류의 가격은 6.0%나 떨어졌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중에서 휘발유(-6.8%), 경유(-7.5%), 금반지(-10.7%), 등유(-6.0%), 밀가루(-13.1%) 등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관련 품목이 전달에 비해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가격을 집중관리하는 주요 생필품 52개 중에서는 전월에 비해 23개 품목이 올랐고 12개는 하락했으며 17개는 변동이 없었다.

   통계청 송성헌 과장은 "8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비 상승폭이 7월에 비해 둔화됐고, 전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