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급등에 따라 보류된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인상이 추석 이후에 추진된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31일 "추석 연휴 전에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라며 "요금인상 폭도 애초 계획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3주 간을 추석물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했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큰 전기.가스요금의 인상을 억제하고 특별대책기간이 지나면 인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정부가 7월 17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가정용 30%, 산업용 50% 올리고 전기요금도 산업용을 중심으로 평균 5%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에 비해 요금 인상 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정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8월과 9월, 11월 등 3차례에 걸쳐 단계별로 9%대 후반의 인상률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지면서 연내 인상폭은 애초 계획에 비해 대폭 낮아진다.

   도시가스 가격은 요금 정산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로 매달 1일을 기준으로 적용하고 지경부 내부 지침에 따라 2개월 마다 조정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중순이 아닌 10월이나 11월부터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경부는 이달 말에 이윤호 장관이 직접 전기와 도시가스요금 인상안을 발표하고 원가 상승에 따라 요금인상이 불가피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육박하면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