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동안 베이징 시내에서 경기장을 오가는 것은 일종의 특권이었다. 교통통제로 자동차가 줄기도 했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발급한 통행증을 붙이고 다니면 '특별차선'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회 기간을 전후하여 베이징 주변 공해유발 업체들의 가동을 중단시킨 후 대기 오염도 많이 개선되었다.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에서 해방되어 올림픽 마크가 부착된 자동차로 베이징 시내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는 것은 이번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동안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열렸던 중국올림픽위원회(COC)를 비롯하여 미국, 일본, 독일, 인도 주최의 파티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각종 모임에 참석하여 각 국의 체육 지도자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 것은 또 다른 소득이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서로 경쟁을 벌였던 인도올림픽위원회(IOA)와 2010년 뉴델리 영연방(英聯邦)대회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렸던 만찬장에서는 지난 2년 동안 경쟁자였던 인도 체육계인사들을 많이 만났다.

2014아시안게임 주최권을 인천에 빼앗겼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스포츠맨십을 이야기하면서 상호협력해 나가자면서 따듯한 우정의 손을 내밀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주최의 리셉션장에는 2016년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 간부들도 많이 나와서 손님들을 맞았고 아시아권 체육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상황에 관심을 보였고 한국선수단의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베이징올림픽 기간 동안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도시가 된 우리고장 인천이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