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로비」사건과 정치개혁법안 등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으로 정국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1일 대화복원을 통한 정국정상화를 강조하고 나서 여야가 본격적인 대화모색에 착수했다.

 이에따라 여야는 1일 본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2일부터 예결위를 정상가동했으며, 국회파행을 불러온 선거법 협상은 창구를 바꿔 3일부터 3당3역회의를 통해 논의키로 함에 따라 정국은 조만간 정상화될 전망이다.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만섭 총재권한대행 등 당직자들과 가진 회동에서 『정치가 자기 소모적인 대결로 시종하는 바람에 총체적인 정치불신이 야기됐다』고 지적한 뒤 『여야는 진지한 자세로 대화를 통해 국사를 끌고가야 한다』며 대화복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또한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옷로비 관련 사건 등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을 특별검사법을 개정, 특별검사에게 맡기고 여야는 정치본연의 임무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한 뒤 『여야 영수가 총재회담을 통해 진솔한 의사로 정국의 어려움을 풀어가는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총재회담에도 나설 뜻을 밝혔다.

 여야는 이날 양당 총재들의 정국정상화를 강조한 발언이 있은 뒤 총재회담 성사를 위해 원내총무를 비롯 당3역과 당내중진 등을 총동원, 공식·비공식적인 접촉 창구를 통해 본격적인 사전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그동안 여야대립을 불러온 선거법 협상에 대해서는 국회운영과 별개로 3역회의에 넘겨 별도로 논의키로 의견을 모아 빠르면 다음 주중 총재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조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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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는 이에대해 『3당3역회의를 가동하는 것은 여야가 선거구제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는 의미』라며 『여야총재회담은 선거구문제가 일단락된 후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재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김대통령의 신당 참여 금지 등을 제시하고 나와 여야간 사전조율 작업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