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대는 해변의 유혹 … 아름다운 '女행'
송도·광안리·경포 등 전국 해수욕장 '축제열기'
스카프로 냉방대비 … '챙넓은 모자'로 멋도 한껏



여름 더위와 함께 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눈감으면 눈부신 백사장과 넘실거리는 파도가 아른거린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국 해수욕장이 1일부터 잇따라 여름 축제를 개막하는 등 전국이 축제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하지만 여성 혼자 여행을 떠난다면 세심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완벽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즐거움과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또 휴가를 다녀온 후 심신을 빠른 시간에 회복시켜 주고 후유증 없이 업무복귀를 도와줄 수 있는 요령을 정리했다.
인천 옹진군 자월도 별란금해수욕장 전경. /박영권기자 (블로그)pyk
■ 혼자 가기 괜찮은 휴양지


-석모도
영화 촬영지였던 섬을 둘러 보면서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석모도에 있는 민머루 해수욕장은 넓은 갯벌 덕분에 갯벌 체험에 제격이다. 조개, 게 등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민머루 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아담한 장구너머포구가 있다. 산에서 내려다 보면 장구처럼 보여 장구너머란 이름이 붙었다. 석모도에는 해명산·상봉산·상주산 등 3개의 산이 있고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보문사가 있다. 보문사는 전등사, 정수사와 함께 강화의 3대 고찰로 꼽힌다. 장구너머포구보다 훨씬 큰 포구인 어류정항에는 어선 이름을 딴 포장마차형 횟집이 늘어서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오후 4시가 되면 삼량염전에서 수북히 쌓인 소금탑을 볼 수 있다.

-거제도
해금강에서 일출을 바라볼 때 좌측에 보이는 섬이 외도다.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452번지 일대에 있는 거제 자연예술랜드는 상설전시장(유리온실)을 비롯, 풍란·석부작·목부작 등 500여 점의 분재와 각종 희귀 수석이 전시돼 있다. 옥포대첩 기념공원은 임진왜란 발발 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고를 올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이 밖에도 거제 포로수용소와 청마 고향시비 생가가 있다.

-통영
산양읍 일주로는 달아공원과 수산과학관을 지나는 코스로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다. 해수랜드에서 걸어서 중앙시장·문화마당, 남망산야외조각공원, 세병관·향토역사관, 충렬사, 해저터널, 용화사, 미륵산 정상 순으로 지나면 통영 일대의 주요 관광지를 다 살펴볼 수 있다.
 
■ 해수욕장은 축제의 바다

부산 해운대·광안리·송도·다대포 등 주요 해수욕장에서 부산바다축제가 열리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 축제인 '축제의 바다 물결치는 세계도시'는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열고 인기 가수들의 공연, 음악 및 레이저쇼로 한여름 밤바다를 수 놓았다. 인천에서 열리는 '인천 해양축제'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맨손 고기 잡기, 공기부양정 승선, 무인도 체험, 해양레포츠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로 수도권 관광객 발길을 잡는다. 기름유출 사고가 난 충남 태안군의 주요 해수욕장에서도 7일까지 축제를 열어 기름의 바다에서 청정 바다로 거듭난 기쁨과 감동을 함께 한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도 5일까지 전국 비보이 배틀 대회, 전국 아줌마 동아리 경연대회, 어머니 비치 발리볼 대회 등으로 구성된 '동해 수평선 축제'가 열린다.

■ 휴양지 패션
 

휴가지에서 가장 유용한 아이템은 단연 원피스다. 하나만 입어도 차려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원피스는 해변가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거나 쇼핑할 때 유용하고 재킷을 걸치면 격식있는 파티에도 손색없다.
계절에 관계없이 스카프는 여행 필수품이다. 추운 날 따뜻하게 목을 보호하는 것은 기본이고 무더운 여름에 두건처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해외휴가 여행을 계획했다면 기온차가 큰 밤과 실내 냉방에도 대비하는게 좋다. 가볍게 목이나 어깨에 두르면 멋스러우면서도 보온 효과가 있다.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휴식을 취하거나 해가 진 후 산책할 때 긴 셔츠는 자연스러운 멋을 내기 알맞은 아이템이다. 햇빛에 피부가 타거나 쌀쌀한 밤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귀걸이나 목걸이는 크기가 작아 간편하게 챙길 수 있으면서 장식이 큰 화려한 액세서리가 특히 도움이 된다.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도 활용도가 높다. 특히 챙 넓은 모자를 함께 쓰면 한결 멋스럽다. 트렌디해 보이고 싶다면 최근 유행 아이템인 로마 검투사 스타일의 글래디에이터 슈즈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 준비물
 
그 어느 때보다도 햇볕이 강렬한 여름 휴가철.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스킨케어에 신경을 써야 한다. 노출을 즐기는 계절이니만큼 얼굴은 물론이고 몸 전체에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SPF 40이상의 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하면 물놀이 중에도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센스 있는 여성이라면 여름 휴가철 노출시 잊지 말아야 할 게 바로 면도나 제모다. 겨드랑이나 다리털을 말끔히 처리해야 수영복 맵시도 더 산다.
여행 중이라면 햇볕에 노출이 더 심해져 땀도 많이 흘리게 된다. 평소처럼 상쾌한 느낌을 유지하고 싶다면 데오드란트 역시 잊어선 안 된다.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면 물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항상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여성이라면 여름 휴가 일정이 잡히면 먼저 자신의 생리주기부터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생리주기는 건강한 여성의 특권이자 컨디션을 좌우하는 숙명이다. 모처럼 떠나온 휴가지에서 물놀이 생각이 간절하다면 미리 생리주기를 조절해보자. 생리주기 조절은 생리 예정일을 앞두고 최소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생리날짜가 다 돼 피임약을 먹게 되면 주기 조절 효과가 그만큼 떨어진다. 피임약은 21일동안 하루에 1정씩 복용하고 일주일을 쉰 후 다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을 쉬면 며칠 후부터 생리가 시작된다.

■ 휴가 후유증 달래기
지난해 8월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직장인 9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6.8%가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후유증을 겪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70.4%)보다 여성(84.3%)이 더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직장인의 대부분은 휴가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중에 생활리듬이 바뀌었어도 아침 기상시간 만큼은 휴가 전 평소대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휴가 전보다 일찍 일어나야겠다는 태도를 갖는게 바람직하다. 조금 일찍 출근하면 휴가에서 돌아온 후 밀린 업무에 대한 부담도 조금은 덜 수 있다.
휴가 동안 평소와는 다른 식단과 불규칙한 식사로 입맛을 잃거나 살이 쪘을 수 있다. 이 때 끼니를 거르지 말고 일정한 시각에 식사를 하도록 한다. 특히 아침식사는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이자 소화기관에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하므로 간단하게라도 챙겨 먹는 게 좋다.
휴가 후유증은 인식함으로써 생긴다. '휴가를 통해 새롭게 충전한 몸과 마음으로 활기찬 일상을 만들어가자'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면 피로를 극복할 수 있다. 점심 메뉴로는 더워도 따뜻한 음식을 선택한다. 식사 후 주변을 산책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 소화에 도움이 되고 무기력증도 몰아낼 수 있다. 찬 음료 대신 홍삼차, 꿀차 등 따뜻한 음료를 수시로 마시면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휴가 후 일주일 정도는 가급적 저녁이나 술자리 약속을 잡지 말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쉬면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완충시간을 갖는다. 더워도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게 숙면과 피로회복에 좋다. 반신욕이나 족욕으로 하면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를 풀어주며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골고루 움직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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