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여행 떠나요
여름이다. 피서는 가야겠는데 꽉 막히는 피서철의 고속도로가 싫다면? 시원한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버스로 갈아 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훌륭한 섬 피서지가 있다.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18km, 인천공항이 위치한 용유도 남쪽으로 1.5km 해상에 위치한 무의도(舞衣島)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무의도라는 섬 이름은 모양새가 마치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아서 지어진 이름이다. 대무의도, 소무의도로 구성돼 있으며, 실미도(實尾島)·해리도(海里島)·상엽도(桑葉島) 등 부속 도서가 있어 주민들은 보통 '큰 무리섬'이라고 부른다.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기도 한 무의도는 섬 등산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장 높은 산인 호룡곡산(해발246m)은 바람이 불 때 호랑이와 용이 우는 소리가 난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마당바위, 부처바위, 수직 절벽 등 섬 산 답지 않은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호룡곡산을 등산한 후엔 바로 옆 국사봉(해발230m)도 빼 놓을 수 없다. 정상에 오르면 무의도 전체는 물론 소무의도와 실미도, 하나개 해수욕장 등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섬 등산을 즐기고 난 후엔 하나개 해수욕장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천혜의 은빛 모래사장과 '갯벌 머드팩'으로 유명하며, 간조 때 물이 빠지고 나면 바지락과 게 등 어폐류를 직접 잡을 수 있는 곳이다.

근처에 1천여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200여개의 방갈로가 마련돼 있는 등 단체 여행을 하기에도 적합한 곳이다.

하나개 해수욕장 근처 해변 언덕 위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에서 어린 정서(최지우 분)와 아버지가 함께 살던 곳으로 정서가 어렸을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바다에 뿌리고 그 옆에 있고 싶다고 아버지가 만들어 준 집이다.

천국의 계단 첫 방송때 송주가 피아노 치는 모습으로 유명해진 장소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하나개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낙조는 서해안의 낙조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절경이다. 바로 천국의 계단 세트장 바로 옆엔 '칼잡이 오수정'의 배경이 된 세트장도 있다. 골프 선수인 남자 주인공이 집에서 해변을 향해 골프공을 날리던 장소가 바로 그곳이다.

하나개 해수욕장 언덕위에 있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 이곳에서 바로보는 낙조는 서해안 절경중 최고로 꼽는다.
하나개 해수욕장과 국사봉·호룡곡산 사이에 조성된 '환상의 길'도 3개의 전망대, 사자바위, 천연동굴 입구, 총석정 등 무의도의 절경을 모아 놓은 곳으로, 아침 일찍 안개 낀 바다의 경치를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코스다.

실미도는 무의도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아직도 북파 부대원들이 최종 목표로 삼았던 김일성(金日成) 주석궁과 평양 시가지의 축도 등 당시의 훈련장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주말이면 영화 촬영 장소를 둘러보고, 역사의 현장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실미도를 찾는다. 무의도에 있는 '실미도해수욕장'에서 썰물 때를 이용해 30분 가량 걸어서 갯벌을 건너면 갈 수 있다. 담수 풀장과 고급 펜션, 리조트 등이 설치돼 있어 가족 여행에 적합하다.
 
/김봉수기자 (블로그)ins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