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
'감성·펀' 경영 … 전문·특성화로 브랜드파워 제고

2~3대 진료부원장 역임 … '화합형 리더'로 통해

"철저한 전문화·특성화를 통해 자체 브랜드 파워를 높여 국민들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병원으로 만들겠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지난 9일 취임한 정진엽(53) 원장.
정 원장은 "이제는 고객과 교직원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는 '감성경영'을 통해 병원을 한단계 더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5월 개원 이후 교육연구실장에 이어 2대와 3대 진료부원장을 역임한 정 원장은 성장을 위한 강력한 개혁드라이브 정책이 펼쳐진 지난 5년간 특유의 친화력과 부드러움으로 전 직원의 화합을 유도해 현재의 병원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병원장에 취임하면서 '감성 경영, 펀(Fun) 경영'을 경영 방침으로 내걸었다. 그동안 병원 교직원들 사이에 '화합형 리더'로 알려진 그가 취임과 함께 제시한 '화합속의 재도약'이라는 슬로건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정 원장은 "고객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실현하려면 교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벽을 허물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과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직원들이 직장생활을 즐거워 한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사람이다"면서 "의료계가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인식을 탈피, 직원들이 하나가돼 병원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면 기꺼이 제 몸을 낮추겠다"며 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1980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를 전공한 정 원장은 토끼를 대상으로 '일리자로프 뼈 연장술 실험'을 통해 원래 뼈 길이의 30% 이상을 늘리면 뼈의 자연적성장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입증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성남=송영규기자 blog.itimes.co.kr/y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