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특수 서비스업종 희비교차

'2010 남아공 월드컵' 응원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서비스업종 기상도가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치킨이나 피자 등 일부 배달전문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중소형 외식업체들과 택시업체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수원지역의 경우 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는 경희대 앞, 나혜석 거리, 병점 구봉산 공원, 만석공원 등 인근지역 배달업체들은 최근 주문량이 평소보다 3~4배 이상 폭주하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량으로 당연히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해 업주들은 오랫만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수원 경희대 인근 영통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업주 강모(48)씨는 "그리스전이 열린 날은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주문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미쳐 배달을 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며 "오늘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인력이 부족해 온 가족을 다 동원하는 등 배달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시흥시 정왕동 중앙공원 근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업주 이모(46)씨도 대형TV를 설치해 놓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씨는 "200석 가까운 자리가 모두 사전예약이 완료된 상태"라며 "대부분 동문이나 친목모임, 가족단위 예약으로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응원 열기가 뜨거워 덩달아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일부 설렁탕집이나 감자탕집 등 중소형 외식업체들은 저녁 단체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안산시 고잔동에서 감자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안모(56)씨는 "월드컵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은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대부분의 손님들이 가족과 함께 이른 저녁을 먹고 거리응원을 나가거나, 아예 집에서 응원을 하다보니 손님이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택시업계도 월드컵 시작과 더불어 때 아닌 불황을 겪고 있다. 월드컵 기간 대부분 직장인들이 일찍 귀가해,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은 아예 거리에 손님을 찾아볼 수 없다.

택시기사 민모(45))씨는 "월드컵 시작과 동시에 손님이 크게 줄고, 특히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은 거리에서 사람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며 "아르헨전이 열리는 오늘은 동료들과 차를 세워 놓고 한국전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형수기자 blog.itimes.co.kr/vod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