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유춘랑 씨
각종 행사 찾아가 관객과 '신명나는 한마당'
학생지도·문화원 출강 등 국악 대중화 앞장


국악인 유춘랑(55)에게 5월과 6월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정도다. 가정의 달과 보훈의 달인 5월과 6월, 유춘랑은 하루도 쉴 새 없이 각종 행사장을 찾아 공연을 했다.

지난 3일 동구 주최로 보훈가족 위안행사가 열린 보훈회관에 가득메운 관객들은 신명나는 장단과 시원한 노랫가락에 박수소리가 터져나왔고 어깨춤이 덩실덩실 나왔다.

유춘랑은 "국악을 하다보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자주 초청된다. 특히 가정의 달과 보훈의 달인 요즘은 몹시 바쁘다. 하지만 노인들과 소외계층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모두가 즐거워하기 때문에 무대에 설 수 있는 한 기꺼이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유춘랑은 인천 국악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인 서도소리 이수자인 그는 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인 대상을 받았으며, KBS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한국예총 국악협회 이사이자 인천 동구예술인총연합회 부회장을 맡으며 지역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춘랑 국악학원을 운영하고 인천국악협회 국악강좌, 초중고에서 국악을 지도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연수문화원, 부평문화원, 남동문화원, 강화문화원 등과 서구 도서관, 자치센터에 출강하며 국악 대중화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인천에서 후진 양성과 국악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인천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다. 동구 만석동에서만 48년째 살고 있는 유춘랑은 고향 인천에서 우리 소리를 뿌리내리고 싶다고 말한다.

"인천은 바다가 접해있어 인천만의 독특한 국악예술이 뿌리내릴 수 있는 도시입니다. 더욱이 동북아시아의 관문도시이자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악을 세계에 알리는데 유리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각종 행사장을 찾으며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도 국악 대중화를 위해서라고 한다. 유춘랑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우리가락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우리 노래를 부르게 하기 위해선 국악인들이 열심히 대중을 만나야한다"고 말했다.

/조혁신기자 blog.itimes.co.kr/mr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