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식 대한안마사협회 인천지부장
"안마사는 시각장애인 유일한 전문직종"

'직업선택권 침해' 헌소 '울분' … 단식농성

"더이상 가족과 친지들의 짐 덩어리가 아니라 자기가 배운 기술로 일하며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지난 9일 결의대회 뒤 곧바로 단식농성에 들어간 (사)대한안마사협회 인천지부 임이식(51) 지부장은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며 입을 열었다.

임 지부장은 "시각장애인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안마업권을 직업선택권이 침해 받는다며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오는 26일 마지막 결과발표만 남은 상태"라며 "국회의 입법권과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을 무시한 헌법소원에 울분을 참기 힘들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실명을 한 시각장애인은 물론 불의의 사고로 실명하게 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기술교육은 현재로서 안마사 교육이 유일하다"며 "매년 인천혜광학교와 안마협회 수련원에서 배출되는 시각장애인들은 지금 생존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지부장은 "다양한 장애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유일한 생존권마저 박탈당하는 것은 시각장애인들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이유로 무기한 단식농성에 임하는 임 지부장의 자세는 진지하다.

그는 "단식농성에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단식이 장기간 이어질 것 같아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나를 포함해 6명만 단식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며 "이런 바람과 외침이 합헌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홍신영기자 blog.itimes.co.kr/cubs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