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현 왕산초 통학버스 운전기사
연천 벽지 25㎞ 혼자 수송
안전 등하굣길 묵묵히 수행

학생사랑을 통해 삶의 기쁨을 얻고 있는 초등학교 운전기사가 1인 2역으로 예산절감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연천교육청 왕산초등학교(교장 최규필)에서 통학버스 운전을 하고 있는 조강현(49)씨. 조씨는 지난 2006년부터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벽지의 장거리 통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발이 되겠다며 자원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고 있다.

왕산초교는 2개의 초등교와 3개의 분교가 통폐합해 이뤄진 벽지학교로 행정구역상 임진강 북쪽 민통선 지역에 인접한 왕징·미산면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학생 99명 가운데 60%가 넘는 학생들이 9㎞ 이상의 원거리에서 통학을 하고 있다.

조씨는 수업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정시 출근 시간보다 두 시간 일찍나와 차량정비 및 실내청소를 한 후, 학생들의 탑승 시간에 맞춰 마을의 곳곳을 돌아 총연장 25㎞의 거리를 매일같이 누비고 있다.

특히 지난 3월1일로 마전분교가 왕산초등교로 통폐합되면서 학생수송을 위한 신규 버스의 추가 배정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들 노선까지도 본인 스스로가 어린이들의 통학을 도맡아 하겠다고 자원하는 바람에 한해 5천여만원의 예산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보고 있다.

학부모 김형숙(여·38·미산면)씨는"유괴사건 등 어린이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요즘 자녀들의 등·하교를 부모들 못지않게 책임지고 묵묵히 수행하는 기사아저씨 덕분에 학부형들이 편안하게 생업인 농사일에 종사할수 있어 항상 믿음직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강상준기자 blog.itimes.co.kr/sjkang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