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II 호프집 주인 정성갑씨(34)가 12일 검찰에 송치돼 검찰이 전면 재수사에 착수함으로써 인현동 화재참사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검찰은 13일 『경찰의 수사를 신뢰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수사와 다른 각도에서 전면 재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수사방향과 범위를 가늠하고, 수사자료를 챙겨온 검찰이 전면적인 재수사로 수사방향을 정한 것이다.

 검찰은 우선 화재원인에 대한 수사를 원점부터 다시 하고 있다.

 발화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생존자인 임모군(14)의 진술이 3차례나 번복된 점과 경찰의 뒤늦은 증거확보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없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화재 전담검사가 현장감식을 하는 한편 임군의 자유로운 진술을 청취하는 등 새로운 각도에서 수사를 편다는 방침이다.

 화재가 난 호프집 종업원이 문을 잠갔다는 의혹도 검찰이 밝혀야할 부분이다.

 유가족들은 화재 진압당시 호프집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문틀이 밖으로 휘어진 증거사진들을 제시하면서 명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검찰도 이미 상당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은 역시 정씨의 불법업소를 비호하거나 묵인한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

 특히 검찰은 경찰의 수사기록 외에 그동안 자체적으로 수집한 자료와 첩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찰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비호세력을 들추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검찰은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세영 중구청장에 대해서는 유가족 등 국민 법 감정을 고려하면 화재와 관련된 혐의 뿐 아니라 다른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유착 공무원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자 납득할만한 수사결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고 강도 높은 수사를 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수사를 차제에 「유흥업소의 청소년 출입과 단속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흥업소 인^허가과정과 단속과정의 문제점을 규명한다는 방침이어서 관련 공무원들이 대거 소환돼 조사받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