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도시가스공사중 발굴된 영창대군 묘지명을 시민회관 창고에 6년여동안 방치해두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국보급 문화재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묘지명은 지난 94년 성남시 태평3동 4911 골목길에서 도시가스 배관을 하다 발견돼, 공사도중 훼손됐으며 현재 6조각으로 동강나 이를 마땅히 보관할 곳이나 예산이 잡혀있지 않아 창고에 방치해 두고 있다.
영창대군 묘지명은 대리석으로 제작됐으며 크기는 가로 76㎝, 세로 107㎝, 두께 20㎝로 글은 인조때 우의정을 지낸 신곡이 짓고 글씨는 김천령이 천격 3년(1623년) 8월쯤에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묘지명 내용은 광해군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과 영창대군의 죽음의 배경 및 생모 인목대비의 폐위 등이 상세히 기록된 사료적 가치가 있는 중요한 국보급보물로 평가된다.
시가 이같이 방치한 문화재에 대해 주민들은 『시 및 문화원이 문화재관리에 소홀하다』며 『국보급이 발굴됐는데도 복원은 커녕 방치해둔 것은 역사적 의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남=곽효선기자〉
hskwak@inch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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