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신임 인천기상대장
해양·대륙성 기후 혼재 전국날씨 파악 전초 役


"인천기상대가 관측한 날씨는 서울 등 내륙지방은 물론 항만과 공항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6일 새로 부임한 김성진(57·서기관) 인천기상대장. 김 대장은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혼재된 인천은 전국의 날씨를 파악하는 전초 구실을 맡고 있다며 인천기상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등 내륙지방에서 발생하는 기후가 먼저 인천을 거친 뒤 전국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지난 1971년 기상청에 입문한 그는 주로 예보 업무를 담당했다. 광주지방기상청, 부산지방기상청, 청주기상대를 거쳐 인천기상대장으로 발탁됐다.

올해로 일기예보를 시작한 지 38년 된 김 대장은 기상 현상을 관측하고 예측하는 일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으로 기상청에 입문해 2005년엔 '기상재해에 대한 안전과 대책'이란 주제로 국정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정과제를 분석해 본 그는 "일본, 미국, 중국 등은 재난예방시스템과 대피 방안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재해 발생 시 지역 차원에서 복구할 수 있게 돼 있는 반면 우리 나라는 예방시스템이나 복구방안 등이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 4일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서 해일이 발생했는데도 일부 관광객들이 낚시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국민을 상대로 한 재난안전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면서 씁쓸해 했다.
일기예보는 남보다 먼저 날씨를 예측하고 분석해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 주는 점이 매력인 반면 남 모르는 아픔도 있다고 김 대장은 귀띔.

그는 "기후가 생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민들이 일기예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1988년 5월5일 어린이날 당초 맑은 날씨일 거라는 예보와 달리 소나기가 내린 탓에 상인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고 경험담도 들었다.

김 대장은 "인천은 항만이 발달돼 있어 해상예보가 특히 중요하다"며 "어업을 생업으로 삼는 어민과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을 위해 빠르고 정확한 일기예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정보라기자 blog.itimes.co.kr/j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