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시인
화도진축제서 '문인화 그려주기' 행사
"현대인 내면 성찰에 제격" 취지 밝혀


"문인화가 고루한 그림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 그림을 접하고 보니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지난 10일 제19회 화도진축제 기간에 숭산 김학균 시인의 '문인화 그려주기' 부스에서 만난 한 시민의 말이다.

화도진축제에서 김학균 시인은 9일∼10일 이틀간 문인화 그려주기 부스를 마련해 문인화에 생소한 시민들에게 직접 문인화를 무료로 그려주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문인화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던 어린 학생, 청소년부터 주부, 노인까지 세대를 떠나 문인화의 아름다움에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시민들이 문인화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하루였다.

1963년 삼우 문학동인을 주도하고 1968년 경기도 신인발굴예술제에서 시 부문 수석상으로 등단한 김학균 시인은 그 동안 시집 <바람꽃>, <거울 속으로 달아난 눈동자>, <해질녘 망초꽃 위를 걷다>를 발간하며 시인의 길을 오롯이 걸어왔다. 그런데 갑작기 문인화라니 의아할 법도 하다.

하지만 김 시인은 1982년 제1회 인천시 미술대전에 입선하면서 시인과 문인화가, 서예가를 겸업해왔다. 최근에는 동구에 작업 공방을 마련해 놓고 문인화와 서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평소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의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畵中有詩)"라는 말을 자주 인용하는 김 시인은 "디지털 문화에 빠져 내면을 성찰할 기회가 없는 현대인들에게 소박하고 자기를 되돌아볼 수 있는데에는 문인화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학균 시인은 11일 오후 2시부터 인근 '배다리문화축전'에 참가해 배다리 지역과 문화유산 등을 둘러보며 동네에 깃든 문화와 역사, 삶터의 자취를 들려주는 '동네마실 다니기' 행사를 진행했다.

/조혁신기자 blog.itimes.co.kr/mr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