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이삼호 부흥지구대장
전국 최초 경정급 지구대장 부임
부평서 10년 근무 … 적응 자신감


"잘 하겠다는 의욕만을 앞세우진 않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운영하되 좋은 점과 고쳐야 할 점을 발굴해 개선해 나간다면 그것으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30일 전국 최초로 '경정급 지구대장'으로 부임(인천일보 5월1일자 18면)한 이삼호 부흥지구대장(48)은 시범 운영에 대한 부담을 털어 낸 표정이다.

이 대장은 "전국적으로 인력이 80명 넘는 지구대를 대상으로 처음 도입한 경정급 지구대장 운영이 앞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 치안현장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은 나중 일"이라고 말했다.

2002년 경찰 조직이 지구대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포석을 놓았던 터라 첫 경험이 어색하지만은 않다는 게 적극적 성품을 지닌 이 대장의 생각.

그는 "부평은 제가 오랫동안 근무했던 고향과 같은 곳이어서 이번 부흥지구대 근무를 자원하기까지 마음의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부평지역에서 근무했고 지구대원 가운데 상당수는 안면이 훤해 처음부터 지구대장으로 자원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지구대 적응기간이 짧을 것이란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적응기간 동안 현장 시스템의 문제점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장은 "'현장에서 경정급 지구대장의 역할은 이래야 한다는 샘플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그 걸 위해 지구대 시스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 문제점을 보완할 개선책을 강구해 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임무"라고 이번 시범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힘들면 힘든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고하고 그것을 통해 느낀 개선사항을 가감없이 상부에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처음부터 남보다 뛰어나거나 앞서나가려는 욕심은 없다.
이 대장은 오랜 경찰서 내근 활동에서 벗어나 요즘 일선 치안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맞부딪치면서 대원들과 함께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글·사진=김도연기자 blog.itimes.co.kr/do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