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동안 유해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왔던 동양화학공업(주)의 폐석회에 대한 처리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한다. 이같은 문제는 동양화학 폐석회처리 공동협의회가 폐석회의 환경유해성을 조사하기 위해 동양화학 중앙연구소 옆 침전지내 1천여평에서 이달 중순부터 1년간 실험매립을 통해 결과에 따라 처리방안을 마련키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실험매립 연구결과 폐석회의 무해성이 입증되면 송도앞바다 공유수면매립지 성토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엿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동양화학공업(주)은 지난 수년동안 소다회생산과정서 발생하는 폐석회 3백10여만t을 회사부지인 인천시 남구 학익동에 산더미처럼 적치해왔다. 이로인해 폐석회더미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바람에 날리는 폐석회가루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아 폐석회 처리문제가 인천시의 최대 현안으로 되어왔던 것이 그간의 사정이다. 그래서 인천시는 동양화학이 지난 수년동안 폐석회를 적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효율적 처리방안을 마련키 위한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등 19명으로 공동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다. 그리고 협의회는 실험매립을 결정하고 수도권지역의 대학 전문가 7명으로 새로운 연구진을 구성, 앞으로 1년동안의 기간을 두고 토질 분야(지반공학) 환경분야(환경영향) 생물분야(식물생장) 등 3개부문으로 나뉘어 연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험매립연구에 따른 문제점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실험매립 연구기간이 1년으로 충분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너무 짧지 않나 하는 것이다. 또 수년동안 민원이 제기돼왔던 폐석회 처리가 실험매립으로 1년여 더 늦어진다는 데서 또다른 시비가 제기될 우려마저 없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동양화학의 폐석회 더미는 하루 속히 처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실험매립을 결정한 공동협의회는 폐석회의 유해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조사를 시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투명성있게 진행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폐기물 처리는 오늘과 같은 산업사회에서는 시민생활과 연관되게 마련이다. 어쨌든 골칫거리인 폐석회처리방안이 마련된다니 기대하는 바 크다